18개월 아기와 함께 셋이 여행
지난번 추수감사절 때 어머니와 형네 가족과 함께 거대 그룹으로 샌 디에고 2박 3일 여행을 다녀오고 난 뒤에, 샌 디에고 다운타운의 매력을 새삼 느껴서 이번에 생일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시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다.
(지난 2박 3일 여행기 후기: https://brunch.co.kr/@eliarhocapt/311)
숙소, 식당, 그리고 샌 디에고 동물원과 발보아 공원 후기를 사진과 함께 작성한다.
1. 숙소 - The US Grant Hotel
숙소에 대해 평가해 보자면,
1) 가스램프 쿼터 북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서 걸어서 식당을 다니기도 좋고, 아침에 산책도 할만하다.
2) 가끔 노숙자 크리가 있긴 한데, 경비도 많고 관공서도 많아서 위험하다는 느낌은 없다.
3) 호텔 내부에서 역사가 느껴지고 우아함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이런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제격이다.
4) 방이 좀 좁고 수압이 약간 낮은 게 유일한 단점이었다. 필자의 경우는 큰 문제없었다.
5) 내부에 식당이 한 개밖에 없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6) 바로 길 건너편에 CVS가 있어서 야식거리 구하기에도 좋다.
7) 스위트 룸이 아니면 욕조가 없는 부분도 누군가에겐 아쉬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 샌 디에고 동물원 (San Diego Zoo)
동물원에 대해 평가해 보자면,
1) 당연히 엄청나게 걸어야 하고, 기저귀도 갈고 밥도 먹이고, 부모에겐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아기가 엄청나게 좋아해서 만족감이 컸다.
2) 12개월에 에버랜드 갔을 땐 동물에 크게 관심이 없어 보였는데, 이젠 뭔가 좀 알고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3) 에버랜드와 비교해서 대단한 부분이 있나? 하면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에버랜드와 비슷한 품질의 동물원인데 인구밀도가 훨씬 낮아서 좋았다.
4) 이틀 티켓을 구매하면 훨씬 저렴하므로... 18개월에서 36개월 정도의 애들 기준 이틀 티켓을 사서 두 번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3. 발보아 공원
발보아 공원을 평가해 보면,
1) 아기와 적은 비용으로 가기에 최적이다. 공짜 박물관이나 전시들도 꽤 있고, 주차도 공짜다.
2) 아기가 좋아할 만한 박물관은 자연사 박물관이나 과학 박물관 정도일 텐데, 과학 박물관은 가보지 않았지만 왠지 좋아할 것 같았다.
3) 자연사 박물관은 그냥 가면 괜찮았을 수 있는데, 동물원 방문 다음 날 방문이어서 그런지, 흥미가 없어 보였다.
4) 서울 올림픽공원 근처 출신으로서, 올림픽 공원이 생각나는 곳이었다.
4. 리틀 이탈리
리틀 이태리를 평가해 보면,
1) 가스램프 쿼터보단 덜 시끌벅적하고 덜 관광지이다.
2) 이탈리아 식당이 많긴 한데, 다수는 올드한 관광객용 느낌
3) 그래도 이런저런 괜찮은 식당도 많고 신식 주거지도 꽤 있어서, 둘러보기에 나쁘지 않은 곳인 것 같다.
6. 음식점 한 곳 추천 - Grant Grill
정리해 보면,
1) 캘리포니아에서 쉽게 보기 힘든 클래식한 분위기의 식당인 점이 독특했다.
2) 나름 역사가 100년이 넘는 곳인데, 그걸 잘 살리고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 같아서 좋았다.
3) 음식 수준도 그러한 스토리에 걸맞게 훌륭하고, 가격 거품도 딱히 없는 것 같아서 좋았다.
4) 호텔 내부에 있는지라, 분위기에 비해서 아기를 동반해도 나쁘지 않다. 아기와 같이 오는 손님들이 좀 있다.
7. 종합 후기
하나 태어나고 난 후에 했던 여행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샌 디에고 다운타운도 경험하면 할수록 재밌는 구석이 많고, 아기도 자라다 보니 점차 즐길거리가 많아지는 것 같다. 다음엔 레고랜드, 시월드를 남겨놓고 있으니, 아마 1년 내로 다시 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상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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