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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여행 3박 4일 후기

by Elia

맨해튼을 다녀왔다.


맨하탄이라고 쓰니까 브런치에서 맨해튼이라고 수정해 준다.


좀 재수 없는 느낌이지만 이게 표준어니까 바꿔주나 보다 한다.


DC에서 학회를 마치고, 3세 아기의 생일을 축하할 겸, 뉴저지에 새 집을 산 친구가 결혼하기 전 그 집을 활용해 볼 겸, 겸사겸사 방문해 보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정보 공유 겸, 기록을 위해 남겨놓을 겸, 겸사겸사 여행 후기를 남겨본다.


숙소

디씨에서 거의 5시간가량을 운전해 와서 Cliffside Park, NJ에 있는 친구네 집에 묵었다. 링컨 터널 이용해서 맨해튼 들어가면 30분 미만 정도의 거리였다.

20250614_210420.jpg 친구 집이라 사진을 따로 찍은 건 없지만 집에 자그마치 엘리베이터가... 주변인물 중 가장 성공한 사람인 것 같다.

근데 여행을 해보니, 다음에 만약에 간다면, 아기 데리고는 그냥 비싸더라도 맨해튼 호텔에 묵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를 이용하자니 교통비, 주차비 너무 비싸기도 하고, 주차가 그렇다고 쉽지도 않고, 이래저래...

아기만 없으면 그냥 뉴저지나 브루클린 같은 쪽 호텔이어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지하철도 꽤 이용함직하다는 평이 많았다.


친구와 여행했을 때는 친구 차로 이동했고 주차비도 친구가 앱으로 지불해서 가격은 잘 모르겠다. 우리끼리 여행한 적이 반나절 있었는데, 뉴저지 선착장에 친구가 내려줬다.

20250616_122419.jpg 배 내부 모습. 뉴저지 선착장에서 맨해튼 선착장까지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체감상.

딸내미가 처음 5분간 신기해했으나 그 이후로 흥미를 잃었던 것 같다 ㅎㅎ

그리고 맨해튼 내부에서는 택시로 이동했는데, 택시값이 비싸다는 생각은 딱히 없었다. 그냥 미국 내 여느 도시의 우버 가격이랑 비슷한 듯.


식당

숙박을 친구네 집에서 해서, 친구한테 음식을 많이 사주는 쪽으로 했고, 그러다 보니 맥도널드를 살 순 없어서 미슐랭 스타 식당들을 갔다. Shmone(후기)라는 이스라엘 식당, Casa Mono(후기)라는 스페인 식당, 그리고 One White Street(후기)이라는 컨티넨털 식당을 다녀왔다. 전부 2025년 기준 미슐랭 1 스타였다.


그리고 Little Alley(후기)라는, 미슐랭 가이드 빕 구르망을 받은 중식당도 다녀왔다.


각각의 후기를 링크로 남겼으니 구체적인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가서 참조하시면 될 것 같다.


간략히 요약하면,

데이트는 Shmone, 가족 모임은 Casa Mono, 친구들과 술자리는 Little Alley, 미식 탐방은 One White Street이었다.


그리고, 따로 포스팅하기엔 콘텐츠가 좀 빈약한 거 같아서 따로 후기는 안 남겼지만, 정통 뉴욕피자를 한 번 먹어봤다. 현재 살고 있는 남가주 옆집 뉴요커가 추천해 준 가게인데, Angelo's Coal Oven Pizza (https://maps.app.goo.gl/abT4DXmAtTRhkzpF6) 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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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 근처라 관광객도 많다. Coal Oven이 뉴욕 피자의 근본이다. 나폴리 피자는 장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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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피자보다 낮은 온도에서 더 오래 구워서 바삭한 것이 뉴욕 피자의 특징. 그래서 얇으면서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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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몬테 지역의 탄산수를 판다는 게 굉장히 독특했다. 뉴욕의 사악한 외식 가격은 덤.

정통 뉴욕 피자를 먹어보니 나폴리 피자와 확연히 구분이 되는 맛이라서 먹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꼭 이 가게 아니더라도 뉴욕을 방문하실 땐 뉴욕 피자도 한 번 먹어보시는 게...


아기와 함께 놀만했던 곳

딱 세 군데 추천할 만한 곳이 있었다.

1) SUMMIT One Vanderbilt (https://maps.app.goo.gl/M1YoTgfDiFVrdsqKA)

그냥 어느 대도시에나 있는 그렇고 그런 전망대인데, 이곳이 아기와 함께 갈만한 곳인 단 하나의 이유는 풍선방 때문이다.

20250615_162538.jpg 대충 이런 뷰가 있는 공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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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은박지 풍선들이 가득 차있는 방이 있다. 여기서만 최소 30분은 애기가 뛰어다니게 할 수 있었다 ㅎㅎ 아마 한 시간 놀았나..
20250615_162924.jpg 화장실도 신경을 많이 썼다.

풍선방 때문에 재밌었고, 팁이라면 처음 올라가기 전에 사진도 구매할 거냐고 물어보는데, 구매하는 게 나쁘지 않다. 위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싸고.. 그냥 기념으로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던 것 같다.


2) CAMP, a family experience store (https://maps.app.goo.gl/MB3SmqJjYf2emrxb7)

전시관..? 같은 곳이라 그때 그때 내용이 바뀌지만, 필자가 방문했을 땐 마침 Bluey 쇼?를 하고 있어서 아기와 함께 가 보았다.

20250616_141910.jpg 대충 블루이와 빙고가 hide and seek을 한다는 내용의 비디오로 시작해서 블루이 하우스에 들어가서 블루이와 빙고를 찾는다...라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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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를 아직 책으로만 보고 있었는데, 책에서 보던 캐릭터들이랑 인사도 하고, 그 집도 돌아다니고, 슬라임도 만들고 하니까 아기가 좋아했다 ㅎㅎ 꽤 만족스러웠다.


3) 타임 스퀘어 캐릭터들과 사진 찍기

19살에 때 갔을 때도 그랬고, 거의 마흔 살인 이번에 갔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아마 평생, 필자는 타임 스퀘어 앞에서 돌아다니는 인형탈들과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안 했겠지만, 세 살 딸내미는 사진을 찍고 싶어 했다. 팁으로 줄 $5 현금을 주머니에 넣고 인형탈들을 찾아다니다가, 딸내미가 좋아하는 미니와 스파이더맨과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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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하나가 행복하면 됐어...

주의사항은 한 명과 찍고 있으면 다른 인형탈들도 갑자기 마구 달려와서 같이 찍으려고 하고, 아마 찍고 나면 나도 돈을 달라고 말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냥 찍고 나서 안 줘도 그만이겠지만, 애당초 우린 미니만 있으면 됩니다. 스파이더맨만 있으면 됩니다,라고 말을 하는 게 간단할 수도 있다.


그냥 그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 곳이다... 야생이라...


기타 감상

1. 만약 서른 살 때 맨해튼을 왔었더라면, "와 이런 곳에서 한 번 생존해보고 싶다."라는 야망을 가졌을 수도 있었겠으나, 마흔 살에 가보니, "와 돈이 있다고 한들 여기선 못 살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인생무상이여...


2. 맨해튼 최남단에 The Building by Jean-Georges, aka 장조지 빌딩(https://maps.app.goo.gl/89pHHtwmN5gBZsg49)이 있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불란서 감성의 디저트, 꽃, 야채, 과일 등등 파는데, 뭔가 완성도가 높았다. 도대체 장조지는 뭐 하는 사람이길래 이렇게 대단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찾아보면 지는 것 같아서 안 찾아봤다 아직.


3. 맨해튼에 막상 맨해튼 출신의 커피숍이 거의 없었다. 대부분 LA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라... 도대체 메이드 인 맨해튼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발견했다.

20250617_132218.jpg 퀄이 훌륭했던 메이드 인 맨해튼 커피샾.

4. 하나의 세 살 생일도, 한 살이나 두 살 생일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하나는 뭐가 더 즐거웠는지 모르겠지만, 부모는 확실히 세 살 생일이 더 재밌었다. 그러면 네 살, 다섯 살 생일은 얼마나 더 좋을까? 내 삶만 보면 내리막이지만, 그 내리막을 잊을 수 있고 견딜 수 있게 해 주는 게 자식의 존재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20250617_135255.jpg 뉴저지 클리프사이드 파크에서 바라본 맨해튼 스카이라인. 이 사진을 끝으로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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