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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미소리 Sep 12. 2024

두 끼의 자연식물식의 편안함

며칠 전에 외식에 과식까지 한 뒤로 계속 속이 더부룩해서 점심까지는 완전히 자연식물식을 했다. 아침에는 어제 만들어 둔 물김치를 한 대접 먹었다. 이번에는 오이를 많이 넣고 물도 좀 넉넉히 넣어서 담갔는데, 식초와 매실청이 적게 들어가서 새콤한 맛은 없지만 시원하고 삼삼해서 먹기에 좋다. 점심에는 고구마를 구웠다. 에어프라이어를 200도로 설정하고 40분 동안 구웠더니 고구마를 반으로 가르지 않아도 속까지 폭 잘 익었다. 군고구마와 바나나, 물김치, 그리고 잘 익은 백김치로 점심을 차렸다. 고구마 3개와 바나나 1개를 먹었더니 든든하면서도 속이 편안하다. 오후에 다른 간식은 일절 먹지 않았다. 저녁에는 외식할 일이 있어서 비빔밥과 수제비를 먹었다. 디저트로 수제 마들렌 반 개를 맛보고 딸기 주스를 마셨다.



아이들 반찬은 어묵 볶음을 해줬다. 냉동실에 묵혀둔 어묵을 잠깐 해동하고 기름 두른 팬에 양파 한 개를 길쭉하게 잘라서 볶다가 어묵을 양파와 비슷한 크기로 잘라서 같이 볶았다. 아이들 저녁을 차려주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반찬이 모자랄까 싶어서 냉동실에 들어있던 만두도 몇 개 꺼내어 같이 볶았다. 양념은 설탕, 간장, 고추장으로 했다. 달콤하고 짭짤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맛이다. 달걀프라이도 몇 개 부치고, 무생채를 꺼내어 식탁을 차려 주었다. 옆에서 지켜보고 같이 먹을 수 없을 때에는 좀 간이 센 음식이라도 잘 먹을만한 음식을 차려주는 게 낫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이 라면을 끓여 먹을지도 모른다. 집에 돌아와 보니 다행히 아이들이 밥을 잘 먹었다.


저녁에 외식을 했지만 과식하지 않았고, 아침과 점심에 채소, 과일, 통곡물 위주의 철저한 자연식물식을 했더니 속이 다시 편해졌다. 몸무게도 약간 줄었고 전반적인 컨디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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