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떡실신' 시리즈를 보고 만들어보았습니다

2017년 12월 11일

'외국인 떡실신' 시리즈를 봤습니다. 저도 연말인데 비슷하게 만들어 볼게요.     

한국에서 자라지 않아서 사실 잘 모르는 부분도 많다보니 가끔가다 "이거 정말 레알임??" 하고 기절할 때 있습니다. 그중 생각나는 것.     

- 가장 최근에는 한양대 총여사건[1]. 저는 평생 이공계 출신 남자들과 IT 쪽에서 일해 와서 그들에 대한 좋은 편견이 상당합니다. 그러나 이번 일로 한국에는 거의 해당 안 된다는 거 깨닫게 됐습니다. 총여를 반대하면서 여성을 성노리개로 써야 한다는 인간들은,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논리 회로가 없어도 한양대 입학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네요. 대치동 쪽집게 과외의 승리인가. 어쨌든, 이공계에서 공부하고 일하는 여성분들의 분노 눈물 가득 제보 많이 받았습니다. 하아. 죄송합니다 제가 몰랐습니다.     

- 또 생각나는 건 육사 생도 성매매 사건 이후에 실드 치셨던, 무려 인권법 교수님[2]. 그걸 보고 내가 그분에게 사과문도 썼음[3]. '아니 진짜 인권법 교수님이 어떻게 공개적으로 성매수자를 감싸고 돌면서 오히려 성매매 여성을 비난할까?? 이거 하이 컨셉 개그인가?? 지능적 육사 안티인가??' 라고 생각했으나 제가 한국을 잘 몰랐습니다. 알고 보니 인권법 교수님이 페이스북 정도에서 이름 사진 소속 페친 다 공개된 상태에서 성매수자 옹호한 거 뭐 별 거 아니더라고요. 그게 한국 분위기더라고요. 바부 양파.     

- 아무래도 제일 큰 건 대선이었죠. 한 나라의 대선 후보가, 그것도 여당이었던 메이저 정당 대표가 쏟아내는 발언 리스트에 혼절. 그런데도 올라가는 지지율에 또 혼절. 대구 지지도 보고 삼차 혼절. 그런데 제가 이 일 있고 나서 나쁜 버릇이 생겼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수준 낮음을 보다 보니까 현 집권 정부가 조금만 여성 친화 정책, 발언해도 우쭈쭈쭈 잘한다 잘한다, 뭔 말 한마디만 해도 잘하고 있어 으쌰쌰 이렇게 된달까요. 레드준표 니가 내 눈높이를 지하 레벨로 낮췄다. 나 원래 한 눈높이 하는 여자였는데.     

- 설마, 정부 기관 레벨에서 그런 치사하고 유치한 짓을 할까 했던 것은 백남기 농민 사건에서 한 번 와장창 무너지고. 그다음은 국책기관 연구원의 '휴학하면 채용 불이익' 리포트. 아, 행자부 가임기 여성 지도도 있었구나[4] ㅋㅋㅋ 거기다가 국정원 사건 ㅋㅋㅋㅋ 아놔 댓글 부대 어쩌고 하는 거 진짜 한국 국민들 음모론 쩐다고 좀 욕했었는데 내가 바부였음 ㅋㅋㅋㅋㅋㅋ 할 말 상실 ㅋㅋㅋ     

- 모든 나쁜 짓은 "일베"에 의해 자행된다는 프로파간다에 살짝 넘어갔다가, 무려 위안부 실화를 다룬 영화 "귀향"도 성폭행 영화로 분류하여 검색한다는 거[5] 알고 인류애 최저를 찍음. 올레 모바일에서는 '성'자만 넣어도 성폭력 라이프스타일이 떠서 난리 났음. 제보 이후 몇 시간 만에 시정되었음. 인간 말종은 일베에만 있다더니 한양대에도 있고 고려대에도 있고[6] 한샘에도 있고 정부기관에도 있고[7] 몰카 찍다가 걸리는 판사도 있고 경찰도 있고 아놔 없는 데가 어디야 알려줘 제발.     

- 오늘 아침에 잠시 정신이 희미해졌던 해프닝. 얼마 전에 "5겹 유리천장 뚫은 경단녀 박사" 기사 생각나시나요. 기사 제목 빻은 것도 그렇지만, 그 글에 달린 댓글 "남편이 대단하다" 아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뭘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준다 ㅋㅋㅋㅋㅋㅋ 뭐라는 거야 ㅋㅋㅋㅋㅋㅋ 거기다 "역시 의지만 있으면 다 가능한데 여자들 게으름" 아놔 ㅋㅋㅋㅋㅋㅋ     

아이고 하나하나 링크 달기도 귀찮아서 대강 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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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양대 총여 상대 폭언 욕설 성희롱

https://www.facebook.com/gorgeousNYK/posts/1539894836086119

나영킴

[2] 육사 사건: https://www.facebook.com/seattleyangpa/posts/1884034525215359

Yangpa

https://brunch.co.kr/@yangpayangpa/463

성매매 옹호에 앞장서시는 인권법 교수와 그 주변

[3] 사과문: https://www.facebook.com/seattleyangpa/posts/1886474554971356

Yangpa

https://brunch.co.kr/@yangpayangpa/468

짧은 사과문

[4] 국책 연구원의 저출산 대책

https://www.facebook.com/seattleyangpa/posts/1882872455331566

Yangpa

https://brunch.co.kr/@yangpayangpa/459

한국이 저출산을 대하는 자세

행자부 가임기 여성 지도

https://www.facebook.com/seattleyangpa/posts/1853455204939958

Yangpa

https://brunch.co.kr/@yangpayangpa/363

공기 같은 여혐이 맴도는 '여혐민국'

[5] 올레 TV 에서 성폭행 영화 검색

https://www.facebook.com/seattleyangpa/posts/1860712044214274

https://brunch.co.kr/@yangpayangpa/392

올레티비 보시는 분의 제보

[6] 고려대 강간문화 세미나 관련

https://www.facebook.com/seattleyangpa/posts/2027325674219576

Yangpa

https://brunch.co.kr/@yangpayangpa/810

강간문화가 없다는 웅앵웅앵에

[7] 공기업, 사기업에서의 성추행 성폭행

https://www.facebook.com/seattleyangpa/posts/2018570708428406

Yangpa

https://brunch.co.kr/@yangpayangpa/783

공부를 열심히 하고 열심히 살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