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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린와이 Jun 19. 2021

화이트 비치

Boracay




세 번째 둥근 달이 뜨는 밤 내게 말했다.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가 만나는 곳에 가고 싶어.'


번잡한 유흥에 현혹되지 않고,

오로지 바다와 해변에 집중할 수 있는 곳.

그래. 보라카이로 가자.












널 알기 이전 내가 만났던 세상을

전부 다 보여주고 싶었고,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려 내 모든 기억과 추억의 첫 순간부터 다시 너와 함께이길 바랐기에,


새로운 '추억'은 낡은 '기억'을 밀어내고

마침표가 찍혀 버린 관계의 빈 공간을

미래를 꿈꾸는 인연으로 채워가며

스테이션 1, 보라카이의 화이트비치를 걷는다.


내 인생의 지난 어느 한 토막에 단시간 나의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던 이들이 있었고,

그들이 이 아름다운 바다에서 내게 했던 그 잔인한 말과 행동이 모질게 심장을 후벼 파던 ‘그날 밤’과는 전혀 다른, 오늘의 보라카이.


이곳의 온도와 바람과 태양과 바다 내음.

눈과 피부에 느껴지는 모든 색이 다르게 느껴져.






내 삶이 여행이라면,

너는 바다.

그중에서도 보라카이.


다행히 그 순간은 추억이고,

이건 기록이야.


우린 그저,

지금 이렇게가 좋아.




- xxxx.x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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