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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착서점 Nov 19. 2023

이딴 폼을 중급반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드디어 중급반에 올라가다

3개월 간의 수영 초급반 수업을 마치고,

이번달부터 (초)중급반으로 올라왔다.


중급반부터는 25m 레인에 수심도 더 깊었졌다.

맨날 작은 풀에서 킥판 잡고 발차기 하던 레벨에서 벗어나

이제야 수영다운 수영을 하며 폼을 잡을 수 있게되었다.


힘들 것은 예상했으나, 직접 부딪혀 보며 느낀 25m 레인은 기존의 수영과는 차원이 달랐다.

작은 풀에선 어느정도 잘나가던 자유형도 25m 레인에 처음 오자 기본적인 호흡도 잘 안되어 물을 먹고,

시작하자마자 허벅지가 땡땡해지는게 느껴진다.


중급반으로 월반했다는 기쁨도 잠시,

나보다 뒤에서 출발한 다른 회원님이 나를 추월하고, 

나는 한 번에 25m 레인을 쉽게 가지 못하는 상황에 실망했다. 


호흡이 되면, 팔돌리기가 이상하고,

팔돌리기에 신경쓰면 발이 따로 놀았다.


중급반이라고 하기엔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초급반 강사 선생님은 객관적으로 봐도 수업에 열의가 있다고는 하기 힘들었던 분이었다.

주로 킥판 발차기 10바퀴를 시키고, 설명해주는 부분도 대부분 매일 비슷했다. 기본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올라오다 보니, 기존 중급반 회원님들과 같은 반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수준 차이가 컸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이었던 점은,

중급반 강사 선생님은 정말 열의가 넘쳤다.

발은 어떻게해야되는지, 호흡은 어느 타이밍에 해야되는지, 호흡할 때 시선은 어떻게하고, 턱은 어떻게 해야되는지, 팔돌리기 할때 손은 어느 방향을 봐야되는지, 기본기들을 아주 디테일하고 상세하게 알려주셨다.


중급반 선생님의 코칭을 따라가다보니, 조금씩 자세를 고쳐나갔고 2주가 지난 현 시점엔 처음보다는 폼이 많이 나아졌다.날이 추워지며 수영장도 한결 한산해졌지만, 나는 12월에도 수영 강습을 신청했다. 앞으로 6개월이 됐든, 1년이 됐든 고급반에 못올라가고 계속 중급반 망령이 된다 하더라도, 중급반 선생님과 함께 하다보면 분명 지금보다 발전될 부분이 많을 것이라 확신한다. 예전에 글에 썼던 표현을 빌리자면, 뼈해장국에서 아직도 발라먹을 살덩이가 많이 붙어 있다. 


훗날 이글을 보게된다면, 포기하지않고 느리더라도 꾸준히 배워나간 내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킵 스위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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