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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르히아이스 Jul 26. 2019

어디에 있을까요

달콤한 첫 키스


현기증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그 기억.


살짝 잡은 손의 따스함


젖은 수건처럼

뒤에 남는 여운.


밤이 되어도

잠을 잘 수 없게 했던

그 가슴 뛰는

마음은

지금 


어디 있을까요?


항상 바라보던 뒷모습


처음으로 

마주 보게 되어

소리치며 좋아했던 

나의 모습.


유치한 농담으로

맛없는 음식뿐인

식탁 위에서


끊이지 않는 

웃음으로 

허기를 대신하던

모습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의 웃음


나의 웃음


그것은 두근거리는

마음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었어요.


피곤한 아침에 

먼길을 달려와

제일 처음 보는

웃음에


같이 들고 있던

걱정도 모두 놓게 

만들었던


바램.


원하는 것은

그것뿐이었어요.


무대 위 암전처럼

순식간에 사라진

소중한 것들.


그것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그것들은

아마도 


나의 눈물

당신의 후회 

그 안에

갇혀 


우리가

시작하던 그때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어디에도 있지 않아요.


어디에도 숨지 않아요.


다만 우리가

볼 수 없을 뿐이에요.


당신이 기억하는

그 순간에 나도 존재하고


내가 기억하는

그 찰나에 당신도 있어요.


이렇게 모든 것이

눈보라에 묻혀버린 듯

흔적조차 사라진 겨울


당신과

내가 만났던

그 시간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 모든 눈물과

기다림은. 


기도와 바램

순간의 손짓은.


어디에 있을까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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