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뚝 ttuk May 29. 2024

내가 뛰는 곳이, 곧 주로(走路)입니다.



러닝은 옷과 운동화만 있다면 어디에서든 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포인트 중 하나이다.


내가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주로(走路)이다. 한강변을 따라 달리기도 하고 운동장, 트랙, 산이든 어디에서든 뛸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 출장을 가서도 짬을 내서 그 주변을 뛰고 오는 러너들이 많다. 그저 캐리어에 신발과 러닝복만 챙겨 넣고 구글맵과 함께라면 어디서든 새로운 풍경을 즐기며 뛸 수 있다. 필자 또한 얼마 전 다녀온 제주여행에서 올레길 코스를 따라 하루에 5km씩 뛰고 왔다.


서울은  한강을 기준으로 강(동, 서, 남, 북) 지역이 나뉘어 있다. 교통의 메가도시답게 지하철 연결도 잘 되어 있다. 아마 뚜벅이에게 한강만큼 뛰기 좋은 코스가 따로 있을까 싶다.


지하철 역들이 한강변을 따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길을 잃어도, 같이 뛰다가 낙오가 돼도 전혀 문제가 안된다. 설사 낙오가 되더라도 대교와 대교사이로 역을 찾아 언제든 집결지로 돌아갈 수 있다. 또한 노면도 고르고 평평해서 다칠 일 없이 수월하게 뛸 수 있다. 이러나저러나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 변을 따라 뛸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아쉽게도 필자는 경기도민이기에 서울에 볼일이 있을 때나 락커에 짐을 맡기고 뛸 수 있지만, 뛸 때마다 늘 느끼는 점이 있다면 한강코스는 언제 뛰어도 새롭고 쉽게 지루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코스여도 그날그날 날씨가 다르고, 한강을 놀러 온 나들이객, 그리고 낮•밤, 주중•주말 구분할 거 없이 러너들이 뛰고 있기에, 마주칠 때마다 파이팅! 을 외쳐가며 얻어가는 힘이 있다.



한강코스가 아니더라도 각 지역마다 저마다의 코스 이름을 붙여가며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강아지 모양을 닮아 댕댕 런, 해마모양을 닮아 해마 런, 고래 런, 고구마 런 등 각기 다른 모양의 코스를 그려가며 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본인만의 주로이자 무대에서 뛰고 있을 러너들을 응원하는 마음이다.

이전 01화 러닝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동기는 없습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