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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pr 08. 2024

대파 단상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어린 시절 읽은 동화 중에 이런 동화가 있었습니다.

'사람이 소로 보여 서로 잡아먹게 되는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에 살던 어떤 사람이 동생을 소로 착각해 잡아먹고 절망해 마을을 떠났다. 수십 년 후에야 그 사람은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는 마을을 찾았다. 마을 사람에게 물으니 파를 먹고 눈이 맑아졌다 했다. 그 사람은 기뻐하며 고향으로 돌아와 파를 심었으나 고향 친구들이 그 사람을 소로 보고 잡아먹어 버렸다. 시간이 흘러 심어 놓은 파가 다 자라고, 파 향기에 이끌려 파를 먹게 된 마을 사람들은 눈이 맑아져 다시는 사람을 소로 보고 잡아먹는 일이 없게 되었다.'


엽기적인 동화였던 기억이 납니다.

동화의 주제는 무엇일지 모르겠지만, 파에 무언가에 홀린 사람의 눈을 뜨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는 대목이 눈에 띕니다.

파에는 그런 효능이 있었나 봅니다.


뜬금없이 대파가 선거 기간에 이슈가 됩니다.

이러다가 대파 사 먹으면 반정부주의자가 될지도

모릅니다.

코미디 같은 일입니다만, 어쩌면 대파가 이런 식으로 국민의 눈을 뜨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치 글 아닙니다.

대파 이야기입니다.


세상 모든 대파들의 풍작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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