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 -이기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어떤 면에서 사랑은 서로의 삶을 포개는 일이다.

책장에 꽃혀 있는 각각의 책이 저마다의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옆에 있는 책에 기댄 채 비스듬히 서 있는

모습처럼 말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낀다고 해서 내 쪽으로 그사람을

억지로 끌어당겨선 안 된다.

둘 사이의 공간이 사라져 상대도 나도 힘겨워질 수 있다.

잘못하면 둘의 관계 자체가 허무하게 무너질 수도 있다


이기주 에세이 친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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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작가의 에세이가 책상 위 손 닿는 곳에 있습니다.

책을 들어 아무 곳이나 열어 읽어 봅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마음이 열리곤 합니다.

오늘은 '친밀'이란 글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게요.

살다보면 힘이 듭니다.

그럴 땐 앉아 쉬거나 기대어 쉬어야지요.

지친 몸이야 앉고 기대면 되지만, 마음이 힘들땐 어찌 할까요.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도 기대면 편해집니다.

마음도 기대어주면 든든합니다.

어쩌면 우리네 삶은 그렇게 서로에게 알게 모르게 기대고 받쳐주며 살아가나 봅니다.


기댄다는 것은 힘을 나누는 일입니다

힘든 마음을 나누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러다 기댄 곳에 힘이 쏠리면, 기댄 곳도 무너집니다.

관계에는 그렇게 적당한 배분이 있어야 하지요.

관심도, 사랑도, 위로도, 공감도, 책을 세워 놓은 듯 적당한 배분이 필요할 겁니다.


수시로 책장을 정리해 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수시로 마음을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세상의 모든 힘든 마음들에게 응원의 힘 한번 밀어주는 오늘입니다. 평화를 빕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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