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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수심 105m! 3분 만에 하강, 100분의 상승

CH V. 수중사진과 테크니컬 다이빙 • 삼광색과 수중오로라

by 관계학 서설 II Feb 24. 2025

The desire to properly capture marine life led me down the path of technical diving training. What started with deep diving and rebreather courses soon evolved into something more—an endless pursuit of new underwater subjects. Before I knew it, I found myself venturing into the eerie silence of submerged caves and the haunting remains of sunken ships, each dive unveiling a world of untold stories waiting to be framed.

한국 최초 더블탱크로 100m 대심도 테크니컬 다이빙에 성공한 나의 동기(박헌영, 제주김)들-11 기압 클럽한국 최초 더블탱크로 100m 대심도 테크니컬 다이빙에 성공한 나의 동기(박헌영, 제주김)들-11 기압 클럽

  테크니컬 다이빙*은 대심도, 리브리더(rebreather, 재호흡기), 난파선, 풀케이브 동굴 교육과정 등으로 세분화되어 진행된다. 입문과정은 대심도 다이빙과 함께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입문과정이라 하더라도 100회 이상의 다이빙 회수와 레크리에이션 강사자격증이 있는 다이버들에게만 신청과 참가가 허용된다. 그만큼 수중 관련 기초 이론과 스킬이 요구되는 고난도의 교육이면서 적응 훈련이라 할 수 있다.


  수심 60m, 80m 그리고 100m, 3단계로

  입문과정이라 해도 100% 산소와 헬륨, 질소 등 혼합 기체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3-4개의 자격증 취득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또한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에서는 금기시하는 '감압' 다이빙을 의도적으로 체험하게 하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그다음부터는 나이트록스*부터 트라이믹스* 기체를 사용하여 수심 60m, 80m 그리고 100m 차례로 3단계 걸쳐 대심도 다이빙에 도전한다.


  2명의 동기 강사는 트라이믹스 더블 탱크와 100% 산소, 나이트룩스 데코(Deco.) 탱크 각각 1개 총 4개의 공기통으로 로 수심 100m를 다녀왔다. 나는 공기소모율이 동기 강사들보다 높아 고민고민하다가, 이번 기회에 아예 리브리더(재호흡기) 교육까지 받은 후, 함께 도전했다. 시간과 비용은 물론 힘은 두세 배 더 들었지만 성취감은 그 손실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았다. 수심 100m까지 3분 만에 하강, 5분 정도 체류한 후, 사전 계산된 감압테이블에 따라 90분 동안 천천히 상승하여 수면에 도달했다. 바다 깊이 105m는 생각했던 만큼 어둡지 않았고 '고요' 그 자체였다. 한국 최초로 100m 대심도 다이빙 교육과 실습이 성공한 그날, 교육 트레이너인 정본부장과 축하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수심 100m: 11 기압 클럽'을 결성했다. 누가 먼저 제안할 필요도 없이 한마음으로 찬성하고 즉석에서 동참했다.


  그 당시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100m 대심도 테크니컬 다이빙 도전 사례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오죽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대심도 포인트 유무(有無)조차 사전 조사가 안 되어 있어서 수중환경이 보다 안정적인 필리핀에서 교육을 진행했겠는가?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특히 테크니컬 다이빙을 한국에 소개하려고 준비하던 타단체의 트레이너들조차 우리의 도전에 대해 '안전사고' 등 큰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나 그들의 질투와 시기?를 뒤로 하고 '노력과 성실 그리고 열정'으로 이루어 낸 쾌거라 생각한다. 한국 테크니컬 다이빙의 역사 속에 기억할만한 '한 페이지'로 남을 거라 확신한다.

강사 등 60여 장의 텍 다이빙 관련 자격증들강사 등 60여 장의 텍 다이빙 관련 자격증들

  테크니컬은 대심도 다이빙부터 시작

  수중 생물을 '제대로' 촬영하고 싶어 시작된 테크니컬 다이빙 교육은 대심도와 리브리더 교육을 넘어 새로운 촬영대상을 찾아 수중동굴 다이빙과 난파선 다이빙으로까지 이어진다. 오대양, 특히 2차 세계 대전의 격전지인 태평양 해역 곳곳에는 격침된 함선이 산재해 있다. 그들 대부분은 수심 60-70m 바닥에 침몰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수중동굴 다이빙의 수심 또한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의 한계수심인 48m를 넘는 포인트가 너무나 많다. 테크니컬 다이빙의 시작이 감압다이빙을 포함한 대심도 다이빙이어야 하는 이유이다.

  

  레크리에이션 다이빙관련하여 강사 자격증을 비롯하여 세계 3대 단체에서 받은 각종 다이버 자격증이 20여 종이고 텍다이빙 훈련을 통해 교육을 이수한 자격증이 40여 개정도 된다. 결국 주변 동기 강사 또는 버디 다이버들 사이에서 "이강사는 스쿠버다이빙 관련 자격증 모으는 것이 취미이다"란 약간 비아냥 섞인 소리까지 듣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글쎄, 그 표현을 '절대 아니라고' 거부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스쿠버다이빙은 교육에서 시작하여 끊임없는 '훈련'과정의 연속임을 스스로 잊고 싶지도 않은 것, 역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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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크리에이션 다이빙(Recreational Diving)과 테크니컬 다이빙(Technical Diving)의 가장 큰 차이는 수심과 다이빙 방식에 있다.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은 일반적으로 40m 이내에서 감압 정지가 필요 없는 범위 내에서 진행되며, 단일 탱크와 공기 또는 나이트록스를 사용한다. 반면, 테크니컬 다이빙은 40m 이상의 깊은 수심이나 폐쇄된 환경(동굴, 난파선 등)에서 수행되며, 감압 절차가 필수적이고, 여러 개의 기체(헬륨 혼합기체, 감압기체 등)와 특수 장비(더블탱크, 리브리더 등)를 사용한다. 나이트록스(Nitrox)는 산소 비율이 21%보다 높은 혼합기체로, 질소 함량을 줄여 무감압 한계를 늘릴 수 있지만, 산소 중독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트라이믹스(Trimix)는 헬륨(He), 산소(O₂), 질소(N₂)로 이루어진 혼합기체로, 깊은 수심에서 질소 마취와 산소 중독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헬륨의 높은 비용과 복잡한 기체 관리로 인해 테크니컬 다이빙 훈련이 필수적이다.


*데코 탱크(Deco Tank)는 감압 정지(Deco Stop)를 수행할 때 사용하는 보조 기체 탱크를 의미한다. 테크니컬 다이빙에서는 깊은 수심에서 상승할 때 감압 절차(Decompression)를 거쳐야 하며, 이를 위해 산소(O₂) 비율이 높은 기체(예: 50% 나이트록스, 100% 산소 등)를 따로 준비한다. 이러한 감압용 기체를 담은 별도의 탱크가 바로 데코 탱크이다. 데코 탱크는 일반적으로 다이버의 좌우 측면(Sidemount 방식)에 부착하거나 드라이 포인트(Drop Tank) 방식으로 미리 설치해 둔다. 산소 농도가 높은 기체를 사용하면 질소 제거가 빨라져 감압 시간이 단축되지만, 산소 중독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깊이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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