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지는 것들
속옷빨래를 하고자 빨랫비누로 손을 뻗었다.
손보다 눈이 먼저 마주한 빨랫비누는 한 달 전보다 눈에 띄게 작아져 있다.
마음이 넉넉하지 않을 땐 무심코 지나치던 사소한 것도 부담이 된다.
샴푸, 치약, 화장지나 정혈대 같은 것들이 그 예다.
작아진 빨랫비누로 속옷을 빨며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린다.
넉넉한 사람이 되어야지.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지.
작아지는 것들로 인해 나는 점점 크고 있다.
세상이 미워질 때 읽고 씁니다 .<속이 허해서 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