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브라더스> 알 수 없는 인생, "모르니까 할 수 있는 거다"
김 부장과 포탄 크기의 카스를 세 병째 비우고 있는데, 재니스 조플린의 <썸머타임(Summertime)>이 흘러나온다. 주인장은 나를 기억한다. 이곳에 올 때마다 이 노래를 신청했고 주인장도 제니스 조플린을 좋아했는지, 언젠가부터 내가 오면 알아서 이 노래를 틀어주곤 했다. 노래를 들으며 맞은편 자리를 바라본다. 김 부장이 담배를 힘차게 빨고는 콧김과 함께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어느새 그의 모습이 담배 연기 뒤로 희미해지고 그녀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망원동 브라더스> 74~7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