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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산책
우리집에 온 이후로 창문을 열어주면 한참이나 밖을 구경하는 쵸비를 보며, 나와 남편은 쵸비를 산책을 시켜주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이제는 만질 수 있게 되어 어찌저찌 하네스를 입히는게 가능해졌기에,
’아, 이제는 할 수 있을 거 같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바로 하네스를 입혀봤다. 그리 즐거워하는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입힐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다음날, 첫 산책을 시작했다.
내려놓자마자 벌벌 떨면서 대변을 싸버렸다. 강아지들은 대부분 산책을 좋아할텐제, 쵸비는 산책을 무서워할 정도로 어떤 어둡고 무서운 삶을 살았던건지, 눈물이 날거 같았다.
첫 몇 분은 벌벌 떨며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래도 용감한 쵸비는 꼬리를 한껏 안으로 말면서도 여기저기 냄새를 맡으려고 노력은 했다. 대견한 우리 강아지.
안쓰러운 저 꼬리. 어쩜 좋니.
앞으로 산책을 할 수나 있는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유가 있었는데, 구조자분께서 중성화는 꼭 해달라고 몇번이나 강조했기에, 곧 중성화를 하러갈 계획이었기 때문이었다.
중성화를 하면 우리가 괴롭혔다고 생각해 사이가 멀어질꺼, 두려웠다.
그러고 드디어 중성화할 날이 오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