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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빌라팔 때 OO 하지 마세요(2)

by 유의미

부동산에서는 집에 하자가 있는지 물어봤고 집이 노후되서 곰팡이가 있고 그래서 그렇지 특별한 점은 없었다. 매수자는 이사전 날 우리집 앞에 왔다. 뭐 때문에 왔는지 물어봤다. 나는 1층 아줌마랑 이야기 중이었다. 집을 확인하러 왔다고 했다. 처음 봤을 때 봤으면 됐지 이 사람도 참 톡식하구나 싶었다. 그래서 집을 보고갈거냐 물었더니 괜찮다고 했다.





이사 당일 우리는 짐을 빼고 부동산으로 갔다. 잔금을 받아야하므로. 짐을 빼고 나서 부동산과 매수자가 집을 확인하러 왔고, 10자농 뒤에는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그런데 창문 밑 벽면이 나무로 만들었는지 벽면이 약간 들떠있었다. 나무 재질이라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육안으로 보기에 약간 나와있다고 보이는 정도? 매수자는 집을 볼 때는 이것을 보지 못했는지 부동산과 매수자는 이 부분을 또 꼬투리 잡아 가격을 흥정하기 후려치기 시작했다.





부동산 계약서에 보면 현 상태로 매수한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하자라면 하자지만 이 분들이 일을 진행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자를 고지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몰아가기 시작했고 이 사람들이 원하는 끝은 가격을 깎는 것이었다. 그래도 도의적으로 750만원이나 깎았으면 이 정도는 서로 조율하고 양보하면서 할 수 있을텐데, 앞에서 말한 재산세나 이런 부분도 본인들의 이익만 취하려고 할 뿐 우리편에서 말하는 것은 들어주지 않았다. 예를 들면, 집을 실제로 구해보니 한 달 기간으로 구하기 쉽지 않았는데, 그래서 한 달 잔금을 늦춰줄 수 있냐고 하니 1주일은 몰라도 그건 어렵다고 딱 잘라서 말했다.









만약 한 달 더 살고 싶으면 월세를 내면 늦춰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거기서 오만정이 떨어졌다. 물론 맞는 말이기도 하다. 양보와 타협은 없고 본인의 이익만 취하는 매수자와 매수자편 부동산이나 다 똑같았다. 이사가는날 중개사는 나에게 날씨가 좋아서 이사가기 좋은 날이라는 등, 새로운 집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영혼없는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사가기 좋은 날에 우리의 축복을 빌어줬더라면 조금이라도 중립적으로 중개를 했어야했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사하던 날 중개사는 동영상을 찍었고 그걸 부동산 대표(소장)에게 보여줬다. 그 대표는 사기라면서 이건 하자라고 말했다. 그 말에 어른들끼리(시이모님 등장!) 감정적인 말다툼이 오갔고 나는 조용히 핸드폰으로 그걸 녹음했다. 부동산을 신고할까 생각할만큼 손님에게 저렇게 막말하고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 시이모님을 때리려고 했다. 아수라장이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그 자리에 앉아있는 법무사는 말리기 시작했고 계속 그러고 있을 수는 없었으므로 적당히 타협하기로 했다.





부동산 중개사(거의 매수자보다 더 매수자 같았던 사람이 이 사람)는 그 벽면이 들뜬 걸 고치려면 200만원이 든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고 시이모님은 내가 고쳐봐서 아는데 고치는데 100만원도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이 부분은 각각 50만원씩 부담한다고 치고 최종 50만원을 매도 금액에 더 깎았다.

지독한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더는 이 사람들과 엮이고 싶지 않고 받을 돈만 받아서 빨리 자리를 뜨고 싶었다. 그 와중에 매수자는 현금으로 준다더니 대출을 받게 됐다면서 얼마는 절반은 계좌이체를 하고 절반은 수표로 준다고 했다. 나는 안된다고 말했으나 어머님이 수표로 받아도 괜찮다고 했다.








아니 이것마저도 왜 자기들 마음대로지? 이것도 내 명의가 아니기에 어머님이 괜찮다는데 계속 안된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와중에 수표를 받으러 은행에 가야했다. 그래서 니들도 당해봐라하면서 부동산 수수료를 수표로 준다고 했다. 그러니 중개사는 당황했다. 현금으로 주거나 계좌이체로 주면 안되겠냐고. 처음 계약할 때부터 잔금까지 매수자 위주였던 계약과 그로 인한 감정의 불편함이 남았다.





그 와중에 어머님은 이 집을 어떻게 마련하고 아들 며느리에게 주게 되었는지 썰을 푸셔서 이 아수라장 가운데 굳이 그 말을 한다고 싶었다? 어머님 지금 뭐하시는 거죠? 어차피 계약 끝나면 다시는 안 볼 사이인데 좋은 관계도 아닌 저 사람들에게? 나는 어머님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냥 아무말 안하고 있는 게 더 나을 정도였다. 소위 말하는 자존심도 없나? 싶은 정도였다. 저 사람들이 우리에게 어떻게 했는데? 저런 말을 하신다고 싶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이사했다. 12시가 다 되어서야 이사갈 집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전세 대출을 실행했고 집주인에게 잔금을 지불했다.


스마트한 이삿짐업체를 만난 덕분에 일사천리로 짐정리는 진행되었고


2시 30분이 안되어 이사가 마무리됐다.





이제 어린이집에 간 첫째만 돌아오면 되었다. 집을 보러 다닐 때 햇빛이 잘 들어오고 환한 이 집이다 싶었다.마침 공실이었고 우리는 언제든 입주가 가능했다. 당시 날짜 맞는 집이 몇 없었기에 운명처럼 느껴졌다. 짐을 들여놓고 나니 이제 진짜 우리집 같았고 도배 장판 몰딩 정도만 되어 있었지만 깔끔했다. 고난 끝에 행복이라고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아수라장에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다음중 주제 OO에 들어갈 맞은? 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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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riamamont,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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