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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십대 제철 일기 Aug 04. 2024

'K-결혼 예절'을 아시나요?

이것만 알아도 실수는 안 한다!

'평범한 결혼'은 꽤 어렵다. 상견례, 예물 맞추기, 식장 예약,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투어, 청첩장 만들기, 하객 초대, 신혼여행, 답례. 일반적인 절차지만 복잡하고 비싸다. 한 시간 정도(사진 촬영 포함) 걸리는 결혼식을 위해 들이는 시간과 돈은 어마어마하다.


계산기를 두드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보통 일이 아니니까! 물가가 오를수록 마음껏 초대하기도, 신나게 축하하기도 어려워진다. 결혼식장 식대를 고려해서 축의금 액수를 조율하게 되고, 초대한 사람에게 밥을 얻어먹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참석 여부를 저울질하게 된다.


물론 물건을 사듯 딱 떨어지게 계산할 순 없다. 형편이 안 될 수도 있고, 축하하고 위하는 마음이 더 값지다. 하지만 너도 나도 알고 있는 관례라면 기본은 지키는 게 편하다. 그래야 내 마음도 덜 상하고, 남의 마음도 안 다치니까.


여러 결혼식에 초대를 받아보고, 나 또한 결혼식을 올린 입장으로서 정리해 본 아주 기본적인 'K-결혼 예절'은 이렇다. 이것만 지켜도 실수할 일은 없을 것!



<당신이 초대하는 사람(신랑 신부) 이라면>


1. 결혼식에 와주길 바라는 사람에겐 직접 청첩장을 돌리자. 바쁘다며 모바일 청첩장만 전송하는 건 실례다.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청첩장 겉봉투에 받는 이의 이름을 써서 직접 주는 게 예의다. 만나지 못할 경우 우편으로라도 보내는 게 성의다.


2. 결혼식에 와준 이에겐 답례를 표하자. 청첩장을 전해줄 때 밥을 사거나, 그렇지 못했을 경우엔 식이 끝난 다음에라도 챙기자. 특히 거리가 먼 곳에서 기차나 시외버스를 타고 온 하객에겐 교통비 일부라도 성의 표시를 하는 게 좋다.


3. 식대와 축의금을 비교하며 마음 쓰지 말자. 물가 상승으로 식대가 크게 오른 건 맞다. 하지만 결혼식은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는 자리다. 시간 내어 온 하객들의 축의금 액수로 그 마음을 심하게 재단하지 말자.


4.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축의만 한 사람에게도 고마움을 표하자. 가령 축의금만 받고 마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예의가 아니다. 따로 연락해서 고마움을 표하거나 작은 답례를 하자.


<당신이 초대받는 사람(하객) 이라면>


1. 결혼식에 초대받으며 대접받은 게 있다면 꼭 참석토록 하자. 만약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할 경우엔 그 이유를 설명해 주고 당일에 축의금을 보내고 축하 연락을 하는 게 예의다.


2. 결혼식 참석 여부는 가능하면 미리 알려주는 게 좋다. 신랑 신부가 식대나 답례품 수량 등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의무는 아니지만 참석 여부가 확실하다면 미리 알려주는 게 고마운 일이다.


3. 축의는 형편이 되는 한에서 양심껏 하자. 5만 원 내고 여럿이 가서 단체 회식을 하는 식은 금물. 경조사는 보통 '받은 만큼'은 내야 한다. 내 결혼식 때 축의금으로 10만 원을 받았다면 내가 갈 땐 10만 원 이상은 하자. 별 의미 없이 숫자로 장난치는 액수(2만 원, 8만 원 등)도 예의가 아니다.


4. 가능하면 결혼식이 열리기 전에 도착하자. 결혼식 20분 전에는 도착해야 신랑 신부 모두와 인사할 수 있다. 결혼식 중간에 식사하러 가는 것보다는 끝까지 보고 사진 촬영까지 하면 고마움이 두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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