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최고의 인상주의 초상화가
꽃그림 명화 10, 발렌틴 세로프, 러시아 최고의 인상주의 초상화가
러시아의 상트피터스부르그에서 유명한 작곡가이자 평론가였던 알렉산더 세로프의 아들로 태어난 발렌틴 세로프(Valentin Aleksandrovich Serov, 1865-1911)는 6세 때 부친이 사망한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는 뮌헨을 거쳐 파리에 이주해 정착하면서 세로프는 어린 시절을 파리에서 보냈다.
파리에서 훗날 19세기 러시아 이동파 미술의 거장이 되는 유학생 일리야 레핀을 만나 체계적으로 가르침을 받는 행운을 얻게 된다. 하지만 1년만에 그의 가족은 러시아로 귀국하게 되어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아카데미를 다녔다.
아카데미를 졸업하던 22세인 1887년에 당대 러시아 최고의 예술 후원가였던 사바 마몬토프의 딸을 모델로 그린 <복숭아를 든 소녀>를 발표하며 화단에서 크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세로프는 1889년 올가 트루브니코바(Olga Trubnikova)와 결혼했으며 그의 아내 올가와 아들 Yura와 Sasha는 그의 작품 중 많은 많은 작품에서 모델로 서게 된다.
세로프의 초기 작품 경향은 일리야 레핀의 영향을 받아 1984년에 이동파에 참가하였으나, 1880년대 후반에는 당시에 유행하던 인상주의 경향이 뚜렷했다. 또한 1902년 이동파를 떠나 순수 예술을 추구하는 '예술세계' 회원이 되었다.
1900년대에 들어서는 새로운 미술사조인 아르누보 스타일에 따라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자유로운 선과 역동적인 묘사가 특징인 이 스타일은 평생을 끝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던 그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었다. 1903년부터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예술아카데미 정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오페라 무대 장치와 발레 무대를 설계하기도 했다. 이때 그린 그림이 당시 유명한 발레리나인 ‘이다 루빈스타인’이다.
세로프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전통과 새로운 양식을 조합해 러시아 사실주의 회화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초상화로 유명했는데 인물의 특성과 심리에 주목하면서 내면에 감추어진 부분까지 작품에 담아내어 러시아 최고의 초상화가로 평가받았다.
1905년부터 1907년까지 러시아 혁명기간에는 정치적인 풍자 그림을 그리기도 했던 세로프는 한참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할 나이인 46세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세로프는 인물의 심리와 내면을 담대하게 그려내 러시아의 대표적인 인상주의 화가이자 초상화가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