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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헤도헨 Apr 02. 2024

닭고기미역국은 닭으로 만들고

저것은 마늘이 아니다.



일평생 미역국을 좋아했다. 출산 후 산부인과, 산후조리원,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까지 한 달 이상 거의 매끼 미역국을 먹을 때, 나는 그 미역국이 한 번도 질린 적이 없다. 세 번 그리했는데도 정말 물린 적이 없다.


어쨌거나 요리사나 도우미 이모님은 미역국만 먹는 산모가 안쓰러운지 변주된 미역국을 선보인다. 소고기가 기본인데, 들깨도 넣고 황태도 넣고 마른 새우도 넣고 또... 아무것도 안 넣기도 하고.


그때 닭고기미역국을 처음 먹었다. 맛있었다. 소고기미역국이 구수하고 깊은 맛이라면, 닭고기미역국은 입에 착 붙는 맛있는 맛이다.


이후로, 미역국이 아니라 닭고기를 다르게 먹고 싶을 때 닭고기미역국을 끓인다.


1. 달군 냄비에 들기름/현미유를 두르고 닭고기를 슬쩍 볶는다.

(부위는 닭안심 혹은 닭가슴살.)


2. 불린 미역 투하. 달달달, 들들들 볶는다.

(물을 붓고 싶은 마음을 참고 또 참자.)


3. 대신 다진마늘과 국간장을 넣는다.

(멸치액젓도 있다면 쪼록.)


4. 물을 붓고 푹 끓인다. 부족한 간은 소금, 후추로.

(약불로 40-50분. 중간에 거품은 걷어내자.)






문제를 맞히는 것뿐 아니라 내는 것도 좋아하는 첫째. 잡채를 먹다가,


1호/10세: (면 가닥을 집으며) 이거 이름이 뭘까요?

2호/8세: 당면!

1호: 오. 맞았어.

2호: (자신감 뿜뿜)

1호: 그럼 당면은 뭐로 만들었을까요?

2호: 닭!!

1호+나: (읭?)


ㅋㅋㅋ 닭면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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