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언 Aug 28. 2024

채송화

채송화


노오란 채송화

두 입 벌려

벌 받았네

넉넉한 마음으로 

놀랜 기색없이 품어주고


하나둘 모여드네.

노오란 웃음 둘 보러


나비는

날개 부채질 선물로

송송 땀 날려주고

날갯짓이 버거운지

몇 번을 들락날락


벌은

입맞춤하며 봉침 선물로

구석구석 염증 빨아 삼키며   

수고로움에 정성을 더하네.


반가움인지

허기짐을 채우는 건지

헷갈리지만


채송화는

여전히 기다려주며

넉넉함으로

품을 내어준다


오늘하루도 사느라 애쓴 

세상을 이긴 자들에게

향기 넣은 맛난 레시피로

넉넉한 한 끼 밥상 뚝딱

내어준 채송화의 마음을


삼키기 아까워

할까 말까

갈등과 가위바위보 한다.


고향시골집 채송화는

어릴 적 내 추억과 함께

장독대를 안은 

세상에서 제일 큰 화병이었지


추억은

맘껏 쌓아도

높이제한이 없다


내년엔 더 많은 넉넉함으로 

허기진 배를 채워 주려나 보다

통통한 씨앗 주머니를  

잔뜩 만들고 있네.


이전 15화 다시 피어나는 설렘 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