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언 Oct 16. 2024

나돌아 갈래

나돌아 갈래


다시 내 고향 

여름으로

햇볕을 주세요.


헉!

세상에나...

놀라는 내게

안심하라며 초록 얼굴들이

하나 둘 인사를 준다.

때가 아닌데...

철 잃은 참외가족


어쩌자는 거니

이르게 온 건지

아니면

가기 싫어 숨어 있었던 건지

모질었던 여름

무슨 미련이 있기에


말 못할 사연이라도...

나 알고 싶어


곧 차가운 서리가

몸을 얼릴 텐데...

오들오들 떨고 있을 널

생각하니

바라보는 맘 타들러만 간다.


해줄 수 있는 거라곤

마음 빌어 주는 것뿐


내년에 받을 햇볕

가불해

저 여린 여름에게로


누가

널 이 서늘한 때에

부른 걸까

보니 그것도 햇빛


그러고 보니

햇볕이 문제였네


널 부른 것도

지금 네게 필요한 것도. 

이전 04화 코스모스 오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