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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언 Oct 18. 2024

코스모스 오니

코스모스 오니


추억도 따라오네 

고향집 앞마당으로


그리운 옛 동무들

다 모였네. 


어릴 적 꿈, 감성을

키워준 고마운

내 살들 


성황당에 앉아

장에 가신 엄마

마중할 때


달라붙던 

외로움 무서움 

떼어 내주며


내려앉는 

눈꺼풀의자 걷어주던  

내 동무 코스모스 


나만큼 이였던 키 

그래서 더 어깨동무가

될 수 있었던...


무뚝뚝한 신작로엔

너의 수고스러움이

핫 핑크 살가움으로

싱글벙글 이었고 


소달구지가 지나며

일으키는 흙먼지마저도 

넌 품을 수 있는 후한 

마음 쥐어 주었지.


풍선다리 

네가 늘 안쓰러웠어.   


어김없이 

올해도 보는구나! 널


두 팔 베고 누워 

도란도란 좋아 보인다. 

여기까진 내 애정 


애증도 있어 

알기나 할까?

지 몸뚱이 찢어

책갈피에 묻고

기다림 묻었던걸.


그 살 마르면 온다기에

날마다 입김 불어

물 빼놨지만

바스러져가도 안보이더니

무슨 맘으로 이제 왔는지


슬프게도 연분홍 추억  

하양으로 바래 질 때


다행히 올곧은

분홍이 네가 있어

미워할 용기 내려놓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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