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돌아 갈래
다시 내 고향
여름으로
햇볕을 주세요.
헉!
세상에나...
놀라는 내게
안심하라며 초록 얼굴들이
하나 둘 인사를 준다.
때가 아닌데...
철 잃은 참외가족
어쩌자는 거니
이르게 온 건지
아니면
가기 싫어 숨어 있었던 건지
모질었던 여름
무슨 미련이 있기에
말 못할 사연이라도...
나 알고 싶어
곧 차가운 서리가
몸을 얼릴 텐데...
오들오들 떨고 있을 널
생각하니
바라보는 맘 타들러만 간다.
해줄 수 있는 거라곤
마음 빌어 주는 것뿐
내년에 받을 햇볕
가불해
저 여린 여름에게로
누가
널 이 서늘한 때에
부른 걸까
보니 그것도 햇빛
그러고 보니
햇볕이 문제였네
널 부른 것도
지금 네게 필요한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