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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언 Oct 21. 2024

뱉어버린 씨앗이

뱉어버린 씨앗이


다시 어른 되어 

경이로움으로 보복을


오래전

속살 꺼내먹고

쓰임 없어 무심하게

퉤퉤 뱉어 버렸던

감 씨앗 몇 알


몸뚱이 키워

붉은 포대기에

싸매어져 왔네. 

가을 출산으로


미안해서 어쩌나

이럴 줄 알았으면

살살 뱉어 줄걸...


그 입보란 듯

붉은 미안함 

주렁주렁 달아놓고 

감 잡으라하네


배신의 기쁨으로

와 주다니 

미안하고 놀랄 일 


초록 품에 안겨 

편안해 보여 

나 이제 그만

미안해할라고.


다행인건,

아직은 온전한 몸


까치가 바쁜지

눈치를 못 챈 듯

까치밥 될라 조마조마

내일은 서둘러 

시스루가면 씌워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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