뱉어버린 씨앗이
다시 어른 되어
경이로움으로 보복을
오래전
속살 꺼내먹고
쓰임 없어 무심하게
퉤퉤 뱉어 버렸던
감 씨앗 몇 알
몸뚱이 키워
붉은 포대기에
싸매어져 왔네.
가을 출산으로
미안해서 어쩌나
이럴 줄 알았으면
살살 뱉어 줄걸...
그 입보란 듯
붉은 미안함
주렁주렁 달아놓고
감 잡으라하네
배신의 기쁨으로
와 주다니
미안하고 놀랄 일
초록 품에 안겨
편안해 보여
나 이제 그만
미안해할라고.
다행인건,
아직은 온전한 몸
까치가 바쁜지
눈치를 못 챈 듯
까치밥 될라 조마조마
내일은 서둘러
시스루가면 씌워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