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오니
추억도 따라오네
고향집 앞마당으로
그리운 옛 동무들
다 모였네.
어릴 적 꿈, 감성을
키워준 고마운
내 살들
성황당에 앉아
장에 가신 엄마
마중할 때
달라붙던
외로움 무서움
떼어 내주며
내려앉는
눈꺼풀의자 걷어주던
내 동무 코스모스
나만큼 이였던 키
그래서 더 어깨동무가
될 수 있었던...
무뚝뚝한 신작로엔
너의 수고스러움이
핫 핑크 살가움으로
싱글벙글 이었고
소달구지가 지나며
일으키는 흙먼지마저도
넌 품을 수 있는 후한
마음 쥐어 주었지.
풍선다리
네가 늘 안쓰러웠어.
어김없이
올해도 보는구나! 널
두 팔 베고 누워
도란도란 좋아 보인다.
여기까진 내 애정
애증도 있어
알기나 할까?
지 몸뚱이 찢어
책갈피에 묻고
기다림 묻었던걸.
그 살 마르면 온다기에
날마다 입김 불어
물 빼놨지만
바스러져가도 안보이더니
무슨 맘으로 이제 왔는지
슬프게도 연분홍 추억
하양으로 바래 질 때
다행히 올곧은
분홍이 네가 있어
미워할 용기 내려놓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