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건니생각이고 Jan 09. 2021

어느덧 6살.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던 6년.

 어느새 딸아이가 6살이 되었습니다.


 6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라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초보 아빠지만 어떻게 하면 더 잘 해낼 수 있을지 수없이 고민했고, 때로는 잘 키워냈다는 뿌듯함에 그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노력에 대한 보상일까요? 올해 6살이 된 딸아이는 아빠인 저도 부러울 정도의 긍정과 행복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잘 자라 주어서 너무 감사하고 또 행복합니다.


 아이를 낳고 '육아'에 대한 글을 쓰면서도 아이는 그저 '키우는' 존재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육아가 일방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들에 귀 기울이다 보니 저도 변화하더라고요. 그저 아이를 잘 키우는 게 육아인 줄 알았는데, 아이 덕분에 '성장하는 과정'이 육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은 꽤나 빠르게 흘렀고, 이제 아이는 저하고 농담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예상을 벗어난 창의적인 대답과 행동에 흠칫 놀라고, '그건 아빠 마음이자나!'라며 자기 뜻을 고집하는 모습에 '요놈 봐라!'하면서도 기특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러다 문득 아이를 통해 보이는 제 모습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아이가 잘못 배울 수 있으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 이상으로 말이죠.


아이 덕분에 많이 배우는 아빠


 아이를 혼냅니다. 사랑하는 아이인데 그 이유야 당연히 합당한 것이었겠죠.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렇게까지 혼낼 일이었나 싶습니다. 그건 둘째 치고, 뜨끔한 맘에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어른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주관적인 기준을 정답인 양 들이민 건 아니었나 반성합니다. 살아온 세월 덕에 자연스레 쌓인 경험을 제외하면 딱히 아이보다 나을 것도 없습니다.  것 아닌데 투덜대고, 장난감떨어뜨리거나 음식 좀 흘린다고 큰 일 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아이가 없었다면 먹는 나이만큼 고집만 더 세졌을 텐데, 새삼 아이에게 고맙습니다. 육아를 둘러싼 수많은 고민들 덕에 저 역시 성장할 수 있었으니까요.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서 아이가 얼른 자라 육아가 수월해지기만을 바랬었는데, 되려 제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어 감사한 요즘입니다.

 

이전 21화 이게 나였다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