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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탈

...

by 글쓰는 을녀

쉬이 웃지 않던,

태산처럼 컸던 사람

말도 없이

뒤를 지켜 준 사나이


심해 같은 절망 앞

힘내라는 말 대신

잠든 밤 몰래

이불 덮어주던 투박한 손


광야 같던 이마에

깊은 골 새겨지면

이미 늙어

작아져 버린 사나이


수줍게 미소짓는다


포동포동 뽀얀 손

꽉 쥐고

하회탈처럼 웃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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