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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가을 어느 날에 대한 기억

by 글쓰는 을녀

시원한 공기 한 모금

후~하고 내쉬면

하얀 구름되어 몽실히

흐르던 날


까악까악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

나무 위에 주렁주렁


할아버지가 장대로 톡!치면

떨어지던 조홍감


장대질 한 번에 오른쪽이 후두둑

장대질 두 번에 왼쪽도 후두둑


마술 같던 장대와 흙내음 뒤썩인

신나는 가을맞이


할어버지 얼굴에도

아버지 얼굴에도

함박웃음 스치면


넉넉한 인심담아

남겨두었던

까치밥


까치야. 이번 해에도

반가운 손님 많이 많이 불러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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