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대의 초등학생,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메타버스는 이제 아이들의 삶 속에 있다.

Oct 1. 2021

요즘 메타버스는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다. 베스트셀러로 메타버스 책이 등극한 이후, 관련 책들과 정보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메타버스는 이미 그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이름을 부여하여 묶는 과정으로 통해 그 존재가 더욱 부각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메타버스의 활성화 시기가 좀 더 일찍 다가왔다고 한다. 그렇다면 메타버스란 무엇일까?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혼재된 세계(universe)다. 현실세계가 확장된 세계로 보기도 한다. 현재는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등장한 지 얼마 안 되어 여러 뜻들이 혼재되어 활용하고 있다. VR, AR 체험과 SNS와 같은 라이프로깅까지 모두 메타버스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한다. 어른들은 이 개념을 받아들이기 다소 어려워한다. 도대체 그 이전의 싸이월드나 게임과 무엇이 다른 걸까? 잠시 스쳐가는 유행이지 않을까?

하지만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하는 초등학생 아이들은 다르다.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제페토, 이프랜드, 게더 타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메타버스에서 이미 생활하고 있다. 아이들이 많이 보는 유튜브에서는 메타버스 관련 게임 팁이나 게임 운영 방법에 대한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자신들이 직접 조작하고 만들고 있다. 어른들이 디지털 이주민으로서 메타버스가 무엇인가 이제야 돌아보고 있는데, 아이들은 디지털 원지 문으로서 메타버스에서 날아다니고 있다.

실제 아이들과 함께 메타버스 수업을 하는 것을 EBS미래교육 플러스에서 촬영한 것을 캡쳐한 것이다. 아이들이 직접 구축한 공간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메타버스를 훨씬 빨리 익혔으며, 다루는 솜씨 또한 청출어람이었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교사와 학생들은 메타버스 시대를 한 발 앞서 준비하게 되었다.

부모가 보기에 메타버스에 빠져있는 아이는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 내가 모르는 세계에 머리까지 담그고 있는 아이를 보는 마음은, 푹 빠질지도 모르는 깊은 연못가를 뱅뱅 돌며 위험한 행동을 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느낌일 것이다. 처음 인터넷이 도입되었을 때와 마찬가지의 모습이다. 낯선 문명을 두려워하고, 아이들이 잘못된 길로 빠질까 봐 걱정하고 있다. 어른들은 긍정적 영향보다 부정적 영향을 들먹이며 메타버스를 두려워하고 있다. 두려워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하는 동안 아이들은 메타버스 안에서 이미 생활을 시작했다. 심지어 수익을 창출하기도 하고, 새로운 나를 만들어 교우관계도 가지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11년을 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각종 일을 다 해보았다. 실과 교과서 집필진, 커리어넷 진로상담교사, 경기도 평가 선도위원, 경기도 교육연수원 과정 관리 강사, 한국 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 교사 자문단 등 그 외에도 각종 공모전 수상, 각종 교육청 지원을 하면서 누구보다 교육의 변화에 앞장서 뛰어들었다.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수업을 교육부 계획이 발표되기도 전에 이미 학교의 온라인 수업 플랫폼과 방식을 결정하고, 다른 학교 컨설팅도 진행하였다. 지금은 메타버스를 교실에 다양하게 접목해보면서 지금도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런 일들을 하면서 느낀 점은 세상은 정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계도 이에 맞추어 발 빠르게 대응하려고 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속도에 맞추기는 쉽지 않다. 특히 메타버스는 어른들과 아이들의 갭이 내가 교직생활을 하면서 봐 온 어떤 차이보다 크다. 아이들과 수업을 하며 메타버스에 관련된 개념을 소개하고 메타버스에서 수업을 하고 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분이라면,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면 족히 2시간은 넘게 걸린다. 그렇게 2시간이 넘는 강의를 하고도 어른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이들은 2시간이면 이미 하나의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하고도 남는 시간이다.

그럼 이런 메타버스 시대에 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다양한 교육연구와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세상이 메타버스로 인한 세계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느라 미처 보지 못하는, 디지털 원주민인 아이들의 메타버스 이야기다. 메타버스 시대에 아이들보다 한참 뒤처진 속도로 변화해야 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다. 실제 메타버스 세계에 깊숙이 있고, 학습에도 활용하고 있는 우리 반 교실, 우리 초등학교의 이야기다. 특히 교실에서 메타버스로 다양한 수업을 한 사례와 함께 제시하여 실제 세계의 변화를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해 보고자 한다. 아이들은 이 세상 누구보다 메타버스 전문가이다. 메타버스 시대, 아이들의 교육방법에 대한 고민에 화두를 던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