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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을 가꾸는 건축가 Aug 10. 2022

새로운 한옥마을

새로운 한옥을 위한 4가지 원칙

사라져가던 북촌 한옥마을의 선도적 재생. 복원에 힙입어, 전국에 기존 한옥마을의 재생 또는 신한옥마을을 만드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옛것을 보존하여 재생하는 것이 현대식 개발보다 더 금전적인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것이 북촌에서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경재적 가치를 무시할 수 없는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었다. 최근에는 한옥마을의 붐에 힙입어 전통한옥, 개량한옥, 옛것, 더 나아가 목구조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기존의 한옥마을으로 재생하는 것은 수백년을 지나온 모습을 조금씩 현대화시키면서 옛모습을 지키는 것으로 재생의 기준을 만들어 경관을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택지개발지구에 신한옥마을을 만드는 것은 어떤 기준으로 경관을 조성할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무조건 옛모습을 가질지, 아니면 어느 정도 개선된 현대화된 모습을 가질지가 결정해야할 문제이다.      

신한옥마을은 한옥의 대중화, 한옥의 현대화에 그 의미를 두어야 한다. 북촌의 한옥이 이전의 교외 한옥과 달리 도시에 적응한 변형된 도시형 한옥이었다면, 현시대에 개발되는 신한옥마을에 지어지는 한옥은 다음시대를 위한 한걸음 나아간 한옥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전통의 연장선에서 다음과 같은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첫째, 지켜야 할 것은 한국전통 목구조방식으로 구축된 건축이어야 한다. 최근 경량목구조로 지어진 건축물이 아니라, 전통 한식 목구조로 지어진 외관을 지닌 방식을 이어나가야 한다.      

둘째, 온돌과 마루와 부엌과 마당으로 구성된 전통 사상과 생활을 담는 그릇이어야 한다. 협소한 대지에서도 자연스럽게 지키려 했던 도시형 한옥의 위요된 마당과 변형된 채로 우리 아파트에 담겨 있는 구성을 회복하여 담은 주택이어야 한다.      

셋째, 지속가능성을 담은 풍토건축에 기반한 자연친화건축이어야 한다. 기존 도시주거와 차별화가 필요하고, 지역성을 살린 주택이어야 한다.      

넷째, 대량공급이 아닌 장인의 솜씨와 주인의 집에 대한 애착이 담긴 집이어야 한다. 

     

신한옥마을 단지를 구성하기 위해 필지를 조성한다면, 상기와 같이 4가지의 원칙을 마을규약에 담아야 한다. 그리고, 단지는 현재의 건축법에 기반한 것이 아닌,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하여 신한옥마을을 위한 건축규제의 자율성을 확보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필지의 구분은 선행이 아닌, 건축과 도시계획이 동시에 진행되어 건축이 원하는 도시조직, 필지와 도로의 관계, 필지의 나눔이 있어야 한다.  

    

이 범주 안에서 같이 고민해 본다면, 다음세대를 위한 우리나라의 지역성을 담은 신한옥마을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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