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터져버린 눈물

회사를 벗어나다.

by 꽃빛달빛

그렇게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나는 어엿 3년이 넘은 직장인이 되었고, 아직도 우울증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결국 난 퇴사를 결심했다.


첫 직장을 들어올 때 보았던 수십 번의 면접들.

퇴사 이후에 있을 막연한 불안감.


모두 다 예상이 갔지만, 더 이상은 한계였다.

버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난 퇴사를 해버렸다.

나의 첫회사였고, 아름답지만 너무나 추악했던 그곳에서 스스로 탈출을 했다.


퇴사하는 날조차도 내게 인사를 하지 않던 대리님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그 정도로 그곳은 내겐 지옥 그 자체였다.


퇴사를 하고 나온 그 날밤, 나는 정말 소리도 못 내고 엉엉 울었다.

새벽 내내 터진 눈물은 멈출 줄을 몰랐다.


혹여나 가족들이 들을까 정말 조용하게 오열하던 나의 그 모습.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 안쓰러울 정도였으니.


내 눈물은 동이 틀 무렵에서야 멈췄고, 그렇게 내 인생 첫 무소속의 삶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난 스스로 백수가 되었다.



*우울증 그리고 사회초년생 1이 30화까지 연재되어 이번 글의 시즌을 마무리 짓습니다.

앞으로 있을 '우울증 그리고 사회초년생 2'에서는 좀 더 다양하고 파란만장했던 저의 퇴사 이후 행보에 대해 다뤄볼 예정입니다. 짧은 휴식기를 갖고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제 브런치북 '우울증 그리고 사회초년생 1'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꽃빛달빛 올림-


keyword
이전 29화알고 있지만 멈출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