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가 너무 하고싶었다.
팀장님의 퇴사일이 되었고, 팀장님께 체크받던 모든 항목들이 나와 사수님 둘이서 책임을 지는 구조로 업무가 개편되었다.
그때당시가 1년반이 채 되지않았을 때였으니, 업무의 무게가 너무나 무거웠다.
난 아직도 뭐가 맞는지 헷갈리고 분간이 안됐는데, 혼자서 판단해야했다.
사수님은 사수님대로 너무나 바쁘셨다.
여쭤보기가 죄송스러울 정도로 말이다.
문제는 혼자 판단을 했는데, 결과가 잘못되면 그 책임이 나에게 있었다는 것이다.
사수님께 혼나는건 덤이고 말이다.
퇴사가 너무 하고싶었다.
매일 밤을 이불 속에 묻혀 혼자 울었다.
책임의 무게가 너무나 컸다.
고작 1년반밖에 안된 나에게 있어서 그 상황은 사형선고같았다.
집에서는 여전히 버티라는 말뿐이였고, 아무도 내편을 들어주지 못했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었다.
그렇게 난 또 나를 여러가지로 아프게하며, 시간을 부여잡으며 간신히 버티고있었다.
아니, 버틴게 아니라 억지로 버티도록 눌러 앉혀진 자리였다. 나갈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감옥같은 자리.
보이지도 않고 믿지도 않았던 신들을 외치며 말했다.
예수님이던 부처님이던 제발 누구던 나 좀 살려달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 기도는 허공에 외친 외마디처럼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매일매일이 항상 혼남과 가스라이팅의 반복이였고,
나는 그렇게 속안에서부터 곪아 썩어가고있었다.
그렇게 점차 한계에 다시 다다랐다.
거기에 한가지 더 문제가 생겼다.
병원을 다니는 것에 점점 짜증이 나며 병원가기가 싫어졌다.
약을 빼먹는 날이 늘어났다.
악순환의 반복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