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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INJURY

뜻; 스스로를 다치게 하다

by 꽃빛달빛 Feb 17. 2025

병원진료에서 결국 '조울증' 진단을 받았다.

조울증이란?(출처 : https://m.100.daum.net/encyclopedia/view/216XXXH002286)


우울증도 아니고, 조울증이라니......


쉽게 설명하자면, 기분이 좋았다가 우울했다가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기분장애이다. 조현병과는 다른 질환으로,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게 특징이며 조증상태에서 기분 좋음이 아닌 분노상태로 표출되기도 한다.


나는 진단을 받고도,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매일매일 울면서 밤을 지새웠다.


그렇게 몇 달이 다시 흘렀다.


회사에선 여전히 형편없었고, 그런 내 모습이 너무나도 무섭고 두려웠다. 회사에 출근한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괴로웠고, 내일이 오는 것이 몹시나 두려웠다.


물론 지금의 나는 그 당시 내 모습이 충분히 이해해 줄 만한 신입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속했던  사회는 이해해주지 못했다.


스트레스에 숨이 가빠오는 날이 점점 심해져 일상이 되어버렸고, 가슴통증, 두통, 불안감 등의 증상들이 나를 잡아먹은 지 오래였다.


집에 가면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니 가족들도 내 상태를 알지 못했다. 그저 꾀병인 줄 알았던 것 같다.


이중생활은 너무나 괴로웠다. 살고 싶었지만 살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하루는 흉통이 너무 심해 나도 모르게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때 처음으로, 해방감 비슷한 것을 느꼈던 것 같다.


그게 문제였다. 마약에 중독이라도 된 것처럼 나는 나를 점점 심하게 아프게 만들었다.


다행히 지금은 겉으로는 그 어떤 흔적도 남지 않았지만, 내 마음 깊숙이 남은 흉은 누구도 지우지 못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는 누군가가 나와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면, 제발 멈춰달라고 간곡히 말하고 싶다.


천사의 탈을 쓴 괴물일 뿐이니 그 괴물에게 홀리지 말아 달라고, 스스로에게 좀 더 관대해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여전히 나도 사악한 괴물에게 끌리는 날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제는 결과를 알기 때문에  그러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해 노력한다.


몸에 남은 상흔은 사라질 수 있지만, 마음에 남은 자국은 지워지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마음에 남은 SELF-INJURY는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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