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5 댓글 2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조증, 그리고 과소비

by 꽃빛달빛 Feb 22. 2025

부모님에게 내 병을 부정당한 이후, 갈등은 점점 심화되어갔다.


특히나 어머니는 나를 게으름을 조울증 탓을 하며 핑계를 댄다며, 이해하려는 시도도차 없으셨다.


그런 상황에 회사에서도 일은 순탄하지 않았다.


나를 고졸인 귀여운 회사원으로 존중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어리고 고졸이라며 무시하는 사람들도 함께 존재했다.


고졸로 취업을 하기로 결심했던 때부터 예상했던 일이지만, 세상은 훨씬 더 참혹했다.


말안되고, 억지스러운 상사의 요구도 들어야만 했고, 막내라는 이유로 온갖 귀찮은 일을 떠맡아야만 했다.


본인들이 필요할 땐 어리니까, 막내니까를 외쳤고, 애매해지면 "너가 지금 경력이 얼마인데!"를 말하며 필요에 의해 나이와 경력을 마음대로 뒤섞어댔다.


마음의 병은 점점 커져가 결국 터져서는 안되는 쪽으로 터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조증'이 문제였다.


조증의 증상 중 '과소비'라는 증상이 있다. 본인의 힘으로 감당이 되지않을 정도의 소비를 하는 것이다. 그때당시 최저임금을 받고있던 내 상황에서 과소비는 좋지못했다.


하필이면, 가족의 생활비 등을 지원해느라 생활고로 신용카드를 사용하고있던 때라 일은 더더욱 커졌다.


카드대금이 점점 불어났고, 현실이 몸으로 체감될 때면  한참 우울해했다. 그러곤 조증이 발현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과소비를 했다.


그렇게 내가 원하지 않는 빚이 쌓여만 갔다.

또다른 지옥이 열린 것이다.

이전 17화 [외전] 우울증도 사랑할 수 있어 2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