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할래? 고백받을래?
날이 추워 꽁꽁 얼어붙은 호수가 보이는 공원에서 만난 우리는,
그날따라 어색하게 산책을 했다.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며 발자국을 맞추어 나갔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걸음이 늘어날 때마다 추워서일까?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쿵쿵거렸다.
서로의 한마디를 기다리며, 우리는 정처 없이 계속해서 걸었다.
계속해서 앞을 향해 나아갔다.
앞에 보이는 벤치에 살포시 앉으며, 오빠가 내게 함께하자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손을 살포시 잡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제 와서 말하는 것이지만, 그때 조금만 더 늦었으면 내가 그 말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로써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풋풋한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