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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몸의 상처를 발견했을 때 즈음,
집에서는 갈등이 극에 달해있었다.
어머니는 내가 우울한 것이 아니라 게을러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아버지 또한 마찬가지로 나를 탓했다.
아무리 병원에서 해주었던 이야기를 부모님께 전해보아도,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없었다.
세상살이 다 힘든데 네가 유별난 거라는 이야기뿐.
내 편은 하나도 없었다.
결국 난 의사 선생님께 이 사실을 말했고, 의사 선생님은 부모님과 함께 상담하자고 하셨다.
이 것을 말하자, 어머니는 거부하셨고 아버지만 함께 자리에 가주셨다.
병원에서 아버지에게 지금 내 상황을 설명해 주셨고,
아버지는 어느 정도 수긍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셨다.
사실 아버지가 문제가 아니었다.
집안의 갈등 90%는 어머니와의 부딪힘이었다.
어머니를 설득하는 데에 성공해야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오히려 의사 선생님께 하소연을 하며 내 상태를 보려고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날 집에 돌아가자 역으로 화를 내셨다. 의사 선생님을 앞세워 핑계를 댔다고, 너의 의지 문제라고 말이다.
그날 난 부모님에 의해 두 번째 난도질을 당했다.
마음이 찢겨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