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엔 자주 발아래를 보며 걸었다. 줄지어 바쁘게 움직이는 개미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이름 모를 풀들. 칙칙한 흙 위는 어느새 푸르고 푸른 땅이 되었다. 혹여나 방해될까 나는 굽은 등을 더 굽혀 조심조심 걸었다. 분주하던 여름날이 지나고, 땅 위는 다시 조용해졌다. 오랜만에 고개를 들었다. 하나 둘 색을 바꾼 이파리들.
“좋은 시절은 늘 짧다.“ 라는 지인의 말이 떠올랐다. 낙엽이 지기전에 자주 올려다 봐야겠다.
아스팔트 사이에서 피어난 싹을 눈여겨 봅니다. 그 모습이 가상해 세상의 대견한 것들 찾아봅니다. 그 중에 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