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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므니 Oct 24. 2023

전염되는 정리의 힘

아이들과 남편,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화장실에 가기 전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다. 각자가 자고 일어났던 이부자리 정리인데 이불을 개서 침대 한편에 두는 것이다. 남편과는 더 이상의 이불 실랑이 없이 1인 1 이불을 덮고 있는 중이라 이불도 각자가 정리한다.

그다음으로 씻고 잠옷을 얌전히 개 놓거나 바쁠 때는 휘리릭 둘둘 말아 그 역시 침대 한편에 정리해 둔다.

아이들은 2층 침대를 쓰는데 각자의 이부자리를 자신의 스타일 대로 정리했다.

언제부터인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이들이 좀 크고 나서는 덮은 이불과 잠옷을 스스로 정리하도록 했는데 이제는 손 끝이 제법 야무져졌는지 이불 귀를 잡고 탁탁 털어 주름을 펴고 정리해 둔다. 어디선가 본 것처럼 성공의 제1법칙이 잠을 자고 난 뒤 이부자리 정리라고 들은 것 같은데, 그것을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어느샌가 4 식구가 한결같이 하는 아침 정리이다.


아이들의 잠옷, 실내복, 한 번 입고 빨기 애매한 옷들은 수납장 위 통에 정리해 두는데 이 역시 삐뚤빼뚤해도 아이들 몫으로 정리하게 둔다. 옷을 접어서 세로로 두면 찾기 쉬운 것을 아이들도 경험적으로 터득한 터라 이제는 세로수납을 곧잘 하고 있다.

수납통 안에 실내복과 합기도 도복 등이 있다. 삐뚤빼뚤해도 아이들이 정리한 것이 기특하다.


엊그제는 종량제 봉투를 하나 주고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장난감과 잡동사니를 정리하라고 했다. 20L 가득 쓰레기가 나왔고 그것을 비웠더니 수납장 2곳이 비는 쾌거와 여유를 맛보았다.

열심히 정리해서 수납장 서랍 2칸을 비웠다.

그곳에 아이들 것을 함께 수납했던 양말과 팬티, 잠옷. 실내복, 합기도 도복 등을 따로 두 군데로 나눠 정리하니 한결 깔끔해지고 찾기도 쉬워졌다.

아이들 스스로 정리하여 깨끗함과 뿌듯함을 얻은 것도 큰 수확이었다.


자신이 지내는 공간을 좀 더 사용하기 쉽고 쾌적하게 만드는 것은 비단 엄마만의 몫이 아님을 본다. 함께 정리해 나가고 조금씩이라도 손을 보태니 더 큰 정리의 힘을 느낀다.

전염되는 정리의 힘을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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