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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양 Jul 01. 2020

The Color Of Life

[Modern Black : 030]

Modern Black : 030


나는 잠들었고 사랑할 수 없고 사랑의 반대말은 거짓말. 거짓말의 반대말은 미움.

날이 저문다. 저 하늘의 별이 되어 나는 수많은 돌멩이에 치어 별 무더기만큼의 약속의 생성과 죽음을 본다.

내 이야기, 너의 이야기. 어쩌면 이야기 속의 핵심은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에 있을지도 모른다. 공허함, 부채감, 부서지지 않는 책의 서장은 나를 춤추게 한다. 나풀거리는 3종 세트는 저 하늘의 달과 별과 한숨만큼만 눈물로 밥을 짓는다.

고이 모셔 놓은 욕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미궁 속 아궁이. 말해 뭐해. 내 꿈과 너의 꿈의 교차로 위 편집실 속 주변의 풍경은 황량하다. 저 집이 저 집이오? 저 집 위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기에. 그렇군요 선생님. 어쩌면 역병을 뿌리 뽑는 중일지도 모르겠소만.

나는 고이 접어 나부끼네. 그 꿈과 환청이 다리를 풀리게 하고 어쩌면 집어삼키는 악몽 속 단잠에 빠진 그런 오두막 속 쉼터가 되어야지. 잠의 부작용은 오만가지 복용법이 소용이 없으시다는 거다. 그렇게 좋았어? 현실을 잊기엔 착각만큼 좋은 것도 없어. 뭘 그 정도 가지고, 약과지. 아무것도 아냐. 아니긴, 네 마음이 여기 있는데. 미지수를 사랑하잖아. 모든 것이 예측 불가능한, 끝없는 무한의 가능성. 끝끝내 너는 아니라고 해도 이 밤은 달고 깊기에 촛불 하나 의지한 채 너를 더듬는다. 나는 기대어 울고 싶었다. 혹은 기대어 울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진심과 거짓. 존재조차 하지도 않을 이제는 사그라든 추억 속 곁가지를 사이에 두고 나는 떠나네.

무엇이 나를 설레게 하는가. 끝없이 번뇌케 하는 신경쇠약은 신경 발작의 일환으로 춤과 노래가 빠질 수 없지. 그냥 미쳐버리면 돼. 아무도 네 진심 따위 관심 없어. 필요한 것은 이 시름을 날려버릴 사랑 하되 저 멀리 꺼져주길 바라는 가벼운 마음이지. 진지하게 받아들였던 멍청이들은 중환자실에서 아우성을 친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이 달콤한 거짓이 현실이고, 잔인한 지옥이 만들어낸 에고이즘이기를. 내가 미쳤지. 아무것도 아닌 일에 목숨을 걸다니. 차라리 복권을 살 걸. 진실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그 나물에 그 밥 말아 처먹었냐. 네 꿈을 망쳐버린 자와 연애하기. 그런고로 너는 박수갈채를 받으며 천 길 낭떠러지 위에서 언제 등을 떠밀까 전전긍긍하는 중이렸다.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뛰어내려. 네가 더 이상은 너 자신이 아니면 돼. 말리지 않을게. 건투를 빌어.


ⓒ 美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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