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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웬일

< 윤공룡 그림일기 >

by 윤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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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수술을 하고 퇴원할 때, 절대로 절대로 집안일은 일절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해놓았어요. 분명 엄마 성격엔 아프나 마나 설거지며 요리며 빨래까지 하려고 할 테니까요. 엄마의 알겠다는 대답이 믿음이 안 갔지만, 의외로 엄마는 퇴원하고 집에 도착하고 나서부터 집안일에 아예 신경을 안 쓰시더라고요. (다행)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아빠가 발 벗고 나서는 겁니다. 3n 년 살면서 아빠의 요리는 처음 보는 느낌. 아빠가 만든 반찬으로 밥을 먹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게다가 설거지까지 하는 아빠.


엄마는 이런 모습이 정말 신기했는지, 사진을 찍고 계셨습니다. ㅎㅎㅎㅎㅎ 엄마도 살면서 아빠가 반찬 해준 적은 처음이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지금 집이 시끌벅적 해졌어도 엄마 건강만 괜찮아진다면 지금 상태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엄마는 그저 빨리 회복만 하시고,

아빠는 종종 이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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