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공룡 그림일기 >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각도 부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늘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세상을 너무나도 밝게만 보던 저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긍정적으로 생각이 되질 않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퇴근하고 들어오는 엄마가 하시는 잔소리도 따듯한 위로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최근에 후배와 전화통화를 하게 되면서 느꼈어요. 나를 깎아내리는 것이 나 자신이라는 것과 그걸 또 챙겨주고 위로해주는 것은 상대방이라는 것을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주변에 있으면 굉장히 힘든 것을 잘 알기에 꽤 충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요즘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늘 저를 저보다 더 잘 챙겨주는 것은 타인이었습니다. 그동안 스스로에게 너무 채찍질만 해댔던 제가 보이게 되더라고요.
"도대체 그래서 뭘 얻었니?"
그리고 이제는 이런 마음을 좀 놓아줄까 합니다. 너무 채찍질만 해댔던 자신을. 무리한 요구만 해댔던 자신을.
인정하니 마음도 한결 편해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