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회보장번호요? 저희는 미국시민 아닌 여행자인데요?
안녕하세요
캠핑카로 세계여행 좀 해 본 강아지 강지예요.
맨해튼에서 차량등록 서류를 구비해 도착한 날로 차량등록을 하려던 아빠의 계획과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어요.
저희는 첫날밤 차량이 있는 동네 소거티스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지냈어요. 여기는 뉴욕 맨해튼에서 북쪽에 있어 차량으로 2시간 넘는 거리에 있어요. 뉴욕주만 하더라도 대한민국보다 2배 이상 크다고 해요.
도착한 다음날 아빠가 4개월 전에 구매해 놓으신 캠핑카를 만났어요. 원래 차량 주인이었던 데이비드가 4개월 동안 차량을 마당 한편에 보관해 주고 가끔씩 시동도 켜주며 관리를 해주었어요.
아빠는 메일로 사진과 데이비드의 설명글만 보고 구매했는데 막상 실물을 보니 아빠 맘에 더 든다고 하셨어요. 데이비드가 소개해준 보험사에 가서 보험도 들었어요.
하루를 그렇게 차량을 만나고 보험사를 방문하며 바쁘게 보내고 다음날 아빠와 엄마는 차량 등록을 하신다며 출발하셨어요.
아빠는 하루종일 소거티스와 옆마을 킹스턴을 방문해 차량등록을 하려 했지만 차량 등록소마다 주어지는 점수가 달라 아빠는 그날 필요도 없는 은행계좌만 몇 개를 더 개설하시게 됐어요.
아빠도 지치고 엄마도 심리적으로 지치신다며 피곤해하셨어요. 그러면서도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 그래도 미국인데 주변 가 볼 것을 돌아보자 하셨어요. 무슨 국립공원이었던 거 같은데 이름을 모르신데요ㅠㅠ, 그때는 여유도 좀 없으셨고, 저 때문에 입장할 수 없었어요. 엄마는 난간에 기대서 저를 꼭 껴안고서는 "이게 무슨 일이람, 차량 등록도 안되고 강아지 동반 공원 입장도 안되고 뭐가 이러냐~"라고 하셨어요.
차량등록에 필요한 서류 점수들에는
1. 비자 6개월 3점
2. 현지은행개설카드 2장 2점
3. 현지에서 개설한 휴대폰 1점
2와 3은 현지 주소가 있어야 해요. 청구서를 받을 수 있는 집 주소를 요구하기 때문에 앨라배마주에 있는 차량을 계약하려다 취소하고 사촌 누나들이 유학하고 있는 뉴욕에서 아빠는 캠핑카를 구매했어요.
그런데 미국도 코걸이 귀걸이 행정편의주의가 있는 거 같다고 아빠가 말하셨어요. 같은 서류인데 담당자에 따라 점수를 다르게 부여했으니까요. 국내에서 알아본 바로는 현지은행계좌가 각각 1점씩이라 해서 두 곳의 은행계좌를 만들었는데 1점만 부여하니 저희는 1점이 부족한 상황이 되었어요.
소거티스나 킹스턴은 뉴욕의 외곽도시인 탓인지 차량등록이 많지 않은 건지 담당자들이 규정집을 읽어가며 점수를 매겼고 그 점수가 두 곳 다 다르고, 차량등록 담당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좌우하는 걸 보신 아빠는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현지 대형 마트 멤버십카드가 있으면 1점이 주어진단 정보를 입수하곤 멤버십 카드를 몇 군데 다니며 만들었는데 그게 미국사회보장번호가 들어간 카드여야 했어요.
저희는 여행자로 왔는데요? 저희에게 미국시민사회보장번호? 가 있을 리 없잖아요
차량등록이 안되면 번호판을 받지 못하고, 그러면 저희 캠핑카는 운행할 수 없으니 무용지물이고, 이미 차량 보험료로 삼백만 원 가까운 비용을 지불했고, 날마다 시간은 흐르고, 아빠와 엄마는 고심이 깊어지셨어요.
엄마와 아빠는 캠핑카 팔고 다시 국내로 들어가?
여행이 시작도 하기 전에 예상하지 못한 난관을 만난 거죠.
차량 등록이 쉽지 않을 거 같다며 아빠와 엄마는 킹스턴에 있는 에어비엔비 숙소를 일주일간 예약하시고 캠핑장을 나오셨어요.
그리고 다른 주 몇 곳에 여행자가 차량 등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하시고 서류를 보내 놓으셨어요.
서류를 보내러 우체국을 갈 때마다 마을에 있는 철로길과 엄청난 길이의 기차가 지나갈 때면 신호대기를 하시면서 철도에 투자하라던 워런버핏의 말이 현지에 오니 실감 난다고 엄마가 말하셨어요
넓은 땅의 나라에 기차는 필수이며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아빠도 무심히 말하셨어요.
그리고 엄마와 아빠는 다른 주에서 안내 우편물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뉴욕에 유학하고 있는 사촌 누나를 보러 가기로 약속하시고 2박 3일 브루클린 숙소를 에어비엔비에 예약하셨어요.
사촌 누나들을 쉑쉑버거에서 만나 간단하게 쉑쉑버거로 점심을 먹고 센트럴파크 공원에서 함께 하루를 즐겁게 보냈어요. 누나들은 반갑다며 저를 너무 만지고 예뻐해 주니 좋기는 했지만 피곤했어요^^
타국에서 조카를 보니 기분이 남다르다고 엄마와 아빠가 말하셨어요.
첫날은 누나들과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저희는 예약해 둔 패키지 이용권을 이용해 배를 타고 들어가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나와선 버스 투어로 맨해튼을 관광했어요.
그리고 아빠는 다음날 숙소를 나가면서 브루클린 차량 등록소를 방문했다 가자고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