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순간, 순간들.

- 행복했던 그 찰나의 순간,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다.

by 이승현

나에게도 있었어, 너 하나야.라고 다정하게 말하며

내 머리카락을 다정히 쓸어 넘기고 네가 있어서 행복하다고

너로 인해 내가 살아간다고, 네 덕분에 내가 살 수 있다고.

너는 내게 쉼터이며, 오아시스라고.



넌 날 쉬게 하고, 날 사랑해주고, 어여삐 여기며

넌 날 미치게 한다고.



또, 날, 숨 쉬게 하는 네가 있어 나는 매일매일이 의미 있고 정말 감사하다고.



나에게도 있었어, 언젠가는.

나에게도 한 번쯤은, 아니 사실은 그 이상으로 더더욱이,

많이, 그런 사람이 내게도 있었다.



내가 짜증 부리고, 울 거 같은 표정 지어도 가만히 내 머리를 자기 쪽으로 뉘어 기댈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사람이 내게도 있었다.



언젠가는, 통닭 한 마리를 시켜 한 마리를 모두 내게, 양보하는. 미련할 만큼 날 사랑하는 그런 사람이 내게도 있었다.



힘든 일엔 같이 아파해주고 자기 일처럼,

같이 발로 뛰어주는 그런 사람이 내게도 있었다.



강아지처럼, 애교 부리고 나를, 좋아 미치겠단 표정으로

하루하루 쳐다보며 이게 사랑받는 거구나 라고 살포시

느끼게 하는 그런 사람이 내게도 분명, 있었다.



나 아니면, 안 된다고. 내가 죽을 것 같다고.

나를 향해 열렬히 사랑을 말했던, 한송이의 가엾은 해바라기 같던, 그런 사람이 내게도 분명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