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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딸
홍아!
아빠는 지금 ‘100일 기도’를 하는 마음으로 이 편지를 쓴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옛날 어른들은 100일 기도를 올렸지.
단군신화에서 곰이 사람이 되기 위해 참고 견딘 기간도 100일이었지 아마.
매일, 앞으로 100일 간 우리 홍이를 위해 이렇게 편지를 쓰려한다.
때론 짧게, 때론 길게.
우리 홍이가 가야 할 길을 찾아 힘차고 신나게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홍아.
요즘 아빠가 많이 미안하다.
아빠는 늘 마음속으로 ‘홍이가 아무리 공부를 못 해도, 홍이가 때론 잘못된 행동을 해도, 늘 믿어줘야지. 홍이는 내 사랑하는 딸이니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네 모습에 속이 상하면 아빠도 화도 내고, 꾸중도 하게 되는구나.
정말 미안하다.
아빠는 우리 홍이가 자신감 있게,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너는 충분히 멋진 녀석이니까.
아빠는 이 ‘100일 편지’를 쓰기 시작하면서,
100일 후의 홍이 모습을 즐겁게 상상한다.
홍이가 그때쯤 “아빠, 아빠의 100일 편지를 읽으면서 제가 더 자신 있게 세상을 살게 된 것 같아요. 이제는 뭐든 도전하고, 잘 해낼 자신이 생겼어요”라고 활짝 웃게 될 것을 기대한다.
홍아.
멋지고 당당하게 살아가거라.
너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5월 30일
회사에서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