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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편지가 아직까지는 짝사랑이겠지만…

by Newfifty Mar 09. 2025

사랑하는 내 딸

홍아!   

  

요즘 홍이는 아빠의 애인 같아.

     

아빠가 대학생 때 엄마랑 연애하면서 정말 편지를 많이 썼거든.

     

편지는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 아빠가 글 쓰는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었던 것도 편지를 많이 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

     

아빠는 입사 시험 볼 때 ‘작문’ 테스트에서도 연애편지 쓰는 형식으로 글을 썼는데, 그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아.

     

편지는 그 글을 읽을 상대방을 생각하면서 쓰게 되니까 ‘자신만 보는 일기’와 또 다른 특징이 있는 것 같아. 내 감정과 생각을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게 써야 하니까 글을 쉽고 재미있게 쓰는 노력을 하게 되지.

     

애인 같은 홍아.

     

아빠의 지금 편지는 아직까지는 ‘짝사랑’이거나 더 심하면 ‘스토커’ 같은 것인지도 몰라. 하지만 언젠가 홍이의 가슴 깊은 곳에 울려 퍼져서 홍이의 힘과 용기에 밑거름이 됐으면 참 좋겠다. 

    

편지를 주고받은 연인은 잘 헤어지질 않는다는 얘기가 있어. 글은 내 생각을 객관화하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려 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들지 않거든. 글은 또 사람의 마음을 찡하게 하는 게 있거든. 말보다 더. 그래서 할머니가 특히 편지 읽기를 좋아하시잖아.

     

애인 같은 내 딸 홍아.     


사랑한다.     


멋지고 당당하게!       


6월 16일 

‘짝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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