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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옹 Jan 04. 2025

아~ 숨 막혀

사는게 참~

희망으로 시작했던 2024 갑진년은 5월이 되면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2023년 3월~2024년 2월까진 동생과 둘이 2억짜리 공사를 하청 받았는데 일을 시작한 지 3개월쯤 지날 때 나와 계약했던 중간 하청업체가 원청인 종합건설사와 공사비 시비로 법적다툼이 생겨나기 시작했다(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다 공사진행도 매끄럽지 못했고 하청업체는 공사비 지급을 차일피일 미루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원청인 종합건설사가 공사의 마무리를 위한 제안을 해왔다 자재비는 원청에서 지급하고 공사진행을 위한 인력만 책임져달라고 한 것이다 공사를 마무리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공사는 마무리 지었다 2024년 봄부터는 화성 동탄지역에 10억짜리 공사를 가계약했다 '창업 3년 차이지만 내 인생도 좀 피려나'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동탄현장에 투입되기 전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모 제약회사 공장 리모델링 작업에 일당으로 마감해 주기로 하고 현장일을 시작했다 100% 스카이 장비를 이용한 작업이었는데 이 사람 점심때 대화를 나누는데 이 현장 원청이 엄청 악덕업체라 한다 장비 몇 대를 갖추고 건설업체와 일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됐는데 미수금이 2억이란다 나에게 하청을 의뢰한 업체 대표에게 확답을 받아야 했다 결재조건을 다시 얘기하고 악덕업체로 소문난 동탄 현장의 건설사 신용도에 관해 이야기했다 내게 하청을 의뢰한 업체 대표도 2번째 하청업체인데 본인도 미수금이 억대로 깔려있었다 그렇게 동탄에 10억짜리 가계약을 날리고 말았다 물론 제약회사 현장도 중간에 스톱하고 철수했다 20년 이상 건축업에 몸 담았지만 공사비 시비로 다툰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지긋지긋해졌다


봄부터 시작했던 색소폰 연주도 행복하지 않았고 자동차 관련 실무체험도 이직에 관한 커다란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가족 관계에서 오는 허탈함은 예민해져 있던 나에게 강한 스트레스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대인 기피증이 생기며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해 갔다 행복하지 않았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이른 아침 찬 바람이 몸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10월) 점심을 먹고 평소처럼 담배를 한 대 피웠는데 갑자기 뒷목이 심하게 당기더니 몸에서 나만 들을 수 있는 이상음을 듣게 되는데 심장이 열심히 뛰어야 할 판국에 가슴에 심한 통증을 동반했다 심장이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호흡에 심한 이상을 느끼게 된다

'이러다 죽는 걸까'


음악 방송을 1년 했었는데 그때 온라인에서 알게 된 동갑내기 씨제이 친구가 있다

그녀는 피부숍을 운영했었는데 숍에 불이 나는 바람에 심한 재정적 손해를 보았고 그런 일이 있은 얼마 후 교통사고를 당하며 건강까지 심한 대미지를 입었단다 부산에 살고 있지만 매주 주말이면 경주로 다니며 건강을 찾기 위한 온갖 노력을 해 왔음을 얘기했었다

아래 글은 그녀가 들려준 얘기 중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 사연이었음을 밝힌다


그녀는 그날도 출근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어머~ 여사님~ 어딜 그리 급하게 가셔요?"

여사님은 그녀의 피부숍 단골손님이었다

"어~ **사장 오랜만이네 교통사고 얘긴 들었어 몸은 좀 어때?"

"많이 안 좋아요 얼굴에 다 나타나죠?"

"그래~ 얼굴이 다 말해주네"

"여사님은 얼굴이 너무 좋아지셨는데요 어머나 놀라워라~"

60대 후반인 여사님은 평소에 혈액 순환 장애가 심해서 수십 년 병원을 다니고 있지만 먹는 약만 쌓여갈 뿐 수십 년의 노력이 무색해 피부숍에 첨 찾아왔을 때도 엄청 부담이 되는 여사님이었단다 근데 피부톤이 밝아졌고 심하게 튀어나왔던 광대는 사라지고 눈에 흰자가 생기를 띄었으며 사각형의 얼굴이 V라인이 되살아나 몸집에 비해 커 보이던 얼굴이 작아 보였다니 그녀는 얼마나 당황했겠나 더군다나 본인이 관리했던 단골이었으니 말이다

"내가 수족냉증 심하고 혈관성 치매가 올 확률이 70%가 넘어간대서 충격을 받아 한동안 집 밖엘 못 나가고 산 송장처럼 그렇게 지내고 있었잖아"

"어머 그랬어요?"

"근데~ "하며 그녀의 귓가에 입을 가져가는 여사님

"아는 지인에게 소개받고 찾아간 곳에서 듣도 보도 못 한 운동을 가르쳐 주는데 첨엔 이게 뭔가 싶더라고"

"어떤 운동이길래요?"

"들어봐~ 웃기기도 하고 의심이 가득 차니까 선생님이 자꾸 지적을 하는 거야"

"그러셨어요?"

"의심이 많으면 소용이 없으니 돌아가라는 거야 그래서 사정사정해서 의심을 걷어내고 운동에 집중하기 시작하니까 진짜 효과가 있는 거야 지금도 계속 좋아지는 중이야~" 하며 그녀에게 속삭이던 여사님은

"**사장도 시간 날 때 한 번 들러 볼래? " 라며 무더운 날 그녀의 귓속으로 강력한 끌림의 말을 던졌다

부산에 사는 그녀에게 연락을 넣었다

3개월째 그 이상한 운동을 시작한 그녀는 운동의 효과를 보는 중이라고 했던 대화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친구야~ 나 숨이 안 쉬어진다"

"야~ 안 되겠다 얼른 내려 온나 사람이 살고 봐야지 아이고~"

사투리가 편해진 그녀가 내게 살고 싶으면 내려 오란다

"장기간 체류는 힘들 것 같고 당분간 시간이 허락할 때 만이라도 가능하겠나?"

나 역시 사투리로 화답했다

" 내가 선생님한테 물어보고 다시 연락 줄게"

 그리고 10여분이 흐르고 카톡이 왔다

"낼 오후 2시 문 연다고 하시니까 시간 되믄 얼른 온나~ 근데, 나 만나는 사람 있는데 운동때메 오는 거 맞지?"

그녀도 나와 같은 돌싱인데 혹시나 염려가 됐던 모양이다 (그럴 수 있지~)

"미안한데 나 지금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거든?"


다음날 부산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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