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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민 May 07. 2020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 – 나이키(Nike) ⑨

첫 번째 이야기

코로나 19사태를 맞아 디지털 시대로 대대적 전환이 예상된다. 지난 시간에는<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본 개념>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금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 사례를 차례로 살펴보겠다.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우리 고객들이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알고 싶다는 ‘강한 욕망’으로부터 출발했다는 점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고객을 '집단'차원이 아닌 '개인' 단위로 세분화하여 이전보다 고객들 삶 속에 깊숙이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끄는 기업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례>


1. 칭다오(Tsingdao)

2. 루이싱(瑞幸, Luckin)

3. 아마존(Amazon)

4. 테슬라(Tesla)

5. 샤오미(小米, Xiaomi)

6. 스타벅스(Starbucks)

7. 레고(LEGO)

8. 애플(Apple)

- 첫 번째 이야기

- 두 번째 이야기

- 세 번째 이야기

9. 나이키(Nike)

- 첫 번째 이야기

- 두 번째 이야기


- 업데이트 예정 -


9. 나이키(Nike)

리테일기업 디지털 세상을 이끌다.


미 비즈니스 월간지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는 2008년부터 매년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50대 혁신 기업'을 선정한다.


그런데 2013년 세계 최고 혁신 기업으로 선정된 회사는 어디일까?


아이러니 하게도 신발 파는 회사 '나이키(Nike)'다.

참고로 나이키는 2019년 리테일(Retail)부분에서도 6위를 차지했다. 1964년 일본 신발을 수입하며 성장한 나이키는 20세기 후반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등 스타 마케팅에 성공하며세계 최대 스 포츠용품 브랜드로 거듭난다.

스포츠용품과 같이 2차 산업의 상징인 리테일 산업에서 혁신을 이뤄낸 나이키는 어떤 비결을 가지고 있을까? 그 비결의 중심에는 단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부터 나이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 대해 살펴보자.


'스포츠용품'을 넘어 '운동'이라는 키워드의 대명사로 전 세계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한 나이키는 2010년 디지털 스포츠팀을 신설했다. 디지털 스포츠팀은 MIT, 애플 등에서 근무한 엔지니어 20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나이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도는 디지털 스포츠팀이 되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래 사례를 통해 차근차근 살펴보자.


첫째, 달리기 개념을 재정립하다.

'나이키 플러스(Nike +)'제품




2006년 5월 첫 출시된 '나이키 플러스'제품은 나이키+아이팟(Nike+iPod)이다. 아이 팟 나노와 나이키 플러스 센서가 결합한 나이키 신발이다. 나이키 플러스 센서가 사용자 발걸음을 측정해서 아이팟으로 전달한다. 아이팟은 체중, 신장 등을 고려해서 달린 거리와 칼로리 등을 계산한다. 아이팟을 PC와 연결하면 웹상으로 개인 운동 기록이 동기화된다.


당시 나이키 본사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아이팟을 가지고 있었고 그중 대부분이 조깅을 하면서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것에 착안해 애플과 공동으로 제품을 기획하기 시작한다.


달리기가 다른 운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과 목표 달성에 대한 성취감이 약한 점을 고려했을 때, 달리기 개념을 바꿔놓았다는 평이다.

나이키+아이팟 출시 후 1년 뒤인 2007년 iPhone이 세상에 등장한다.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스포츠 앱 상품들이 출시된다. 그중 눈에 띄는 제품은 사용자가 달리기를 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런키퍼(RunKeeper)'와 운동 거리와 속도 칼로리 등을 기록하며 이를 친구들과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엔도몬도(Endomondo)'등 이었다. 이런 기업들이 앱을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 기기를 출시하자 나이키는 스포츠 시장을 노리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예를 들면 엔도몬도는 운동 및 수면 자동측정기 전문업체인 '피트비트(Fitbit)'와 협력하여 자체 스포츠 웨어 브랜드를 런칭하기에 이른다.


이때를 기점으로 나이키는 위기감을 느끼고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박차를 가한다.


2010년 나이키는 마침내 독립적인 디지털 스포츠 부서를 신설한다. 나이키가 디지털 경험을 최우선으로 선포한 것이다. 나이키가 디지털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게 된 이유는 2004년 이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활성화와 무관하지 않다. SNS 활성화는 대중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디지털을 중심으로 재편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2010년에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인 '나이키+GPS'를 2011년에는 톰톰(TomTom)과 협업한 손목시계 '나이키+스포츠 워치 GPS' 2012년에는 'Nike+Basketball'과 'Nike+Training'을 출시했다. 6년 동안 조깅 영역에 전념하던 나이키 플러스가 처음으로 다른 종목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재미있는 건 상기 두 가제 제품 센서에 애플 로고를 더 이상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나이키는 나이키 플러스 제품을 통해 '스포츠'와 '디지털'과 융합을 지속해서 시도했다.


둘째, 나이키 퓨얼밴드로 디지털 스포츠 왕국 꿈꾸다

'나이키+퓨얼밴드(NIKE+Fuelband)'

2012년 나이키+퓨얼밴드가 출시된다.


나이키+퓨얼밴드는 일상생활에서 소모되는 칼로리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전 Nike+iPod가 전문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을 타켓으로 삼았다면 퓨얼밴드는 운동하지 않는 소비자도 잠재 고객으로 포함했다. 이 제품 특징은 소모된 칼로리를 계산하는 기존 방법과 병행하여 별도 나이키 퓨얼(NikeFuel) 포인트로 변환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나이키는 왜 새로운 에너지 측정 단위인 '나이키 퓨얼'을 개발했을까?


스포츠 앱은 인터페이스 외 기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소비자들은 때에 따라서 꼭 나이키가 아니라 다른 제품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다는 뜻이다. '나이키퓨얼 포인트'개념은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탄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티플니콜라스앤컴퍼니의 짐 더피 연구원은 “나이키의 목표는 단지 퓨얼밴드를 파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는 것이며 이는 핵심 상품 영역의 수요를 늘리는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나이키는 나이키 퓨얼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와 테니스선수 세리나 윌리엄스(Serena Williams)를 퓨얼밴드를 홍보대사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이키 퓨얼밴드는 시장 점유율 10% 정도 수준에 머물렀다.


2013년에는 '나이키 플러스 퓨얼밴드 SE(Nike+FuelBand SE)' 를 출시했는데 방수 문제와 디자인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나이키 퓨얼밴드가 실패했던 원인으로는 핏빗(Fitbit), 조본(jawbone), 샤인(Shine) 등을 중심으로 2013~2014년 많은 유사 제품들이 출시되었고 100달러~20달러까지 다양한 가격대를 형성한 제품들이 대거 출시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뒤늦게 안드로이드 시장에 뛰어든 것도 문제점으로 손꼽힌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전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OS)시장 점유율은 안드로이드가 iOS를 크게 앞섰는데 퓨얼 밴드는 iOS만 지원했다. 2014년 7월이 돼서야 퓨얼 밴드는 안드로이드를 지원한다.


2014년 4월 나이키는 퓨얼밴드 사업을 정리하기로 한다. 퓨얼밴드를 만드는 팀 70명 중 80% 인력을 해고한다. 이후 나이키는 웨어러블 하드웨어 사업을 접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한다. 하드웨어기기는 애플과 협력을 강화한다.



셋째, 나이키 무형의 가치에 집중하다.

나이키 앱 생태계 구축

2006년 시작된 나이키는 나이키 플러스 앱은 런칭 후 2012년 2월에는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Nike Training Club)과 나이키 바스켓볼(Nike+Basketball) 앱을 나이키 플러스 제품과 함께 차례로 출시했다.

예를 들면 르브론10과 코비8 농구화는 나이키 플러스와 일반 버전 두 가지로 출시하는 식이다. 주력 인기 상품에 앱을 운영하며 시장 반응을 살폈다.


2012년 6월 나이키 플러스 앱을 나이키 플러스 러닝(Nike+Running)으로 리뉴얼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이키는 iOS만 제공했는데 리뉴얼하면서 안드로이드용 앱을 추가로 제공했다.


2020년 현재 나이키 관련 앱은'나이키 런 클럽(NRC)'과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NTC)' 앱 2종으로 통합 운영 중이다.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은 2014년 6월 출시되었다.


나이키 런 클럽은 달리기 외 달리기 경로나 함께 달릴 동호인들을 소개하여 달리기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했다. 참가자 수준에 맞는 맞춤형 러닝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입문자부터 상급자까지 단계별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Nike Training Club)은 2013년 12월 출시되었다.


피트니스 클럽의 개인 트레이너와 같은 개념이다. 사용자에게 맞는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앱이다. 사용자는 기본 운동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본인이 필요한 운동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재미있는 건 '마리아 샤라포바', '메시', '호날두'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경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20년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많은 피트니스 센터들이 문을 닫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사람들과 접촉이 꺼려지는 가운데 홈 트레이닝 앱 관련 서비스(Down Dog, Classpass, Daily Burn 등)가 급증했다.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은 코로나 19로 인해 운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만 이용할 수 있었던 프리미엄 영상인 '나이키 프리미엄 트레이닝'을 일시적으로 무료화했다


4~6주간 운동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식단 역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이상.



본 칼럼은 지속적으로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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