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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 빚도 늘고 미움도 늘고

by 소망이 Feb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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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태어나면서 하던 사업을 더 확장시켜 승승장구하려 했던 신랑은 생각보다 잘 되지 않자 힘들어했습니다.

점차 일하러 나가는 날보다 집에 있는 일이 많아졌어요.

책임감이 강한 신랑은 가장으로서 본인이 생각한 모습과 현실이 다른 것에 괴로움을 느껴 오히려 더 얼굴도, 마음도 딱딱한 상태가 되었어요.

저는 평소 월급에서 많이 삭감되어 나오는 제 월급으로 아등바등 집안 경제를 책임지고, 육아를 하고, 집안일을 하고 찬기가 부는 신랑과 살고, 동생이 태어나서 힘들어하는 첫째를 돌보며 사는 일이 힘에 부쳤어요.


돈은 중요한 게 맞아요.

매달 나가는 식비와 생활비, 대출이자의 부담감이 어깨를 짓누르니 참 재미가 없고 힘들고 무섭더라고요.

그럼에도 냉랭한 얼굴을 한채 게임을 하고 있는 신랑에게 차마 “우리 어떻게 하지? 힘들다.” 이 말 한마디를 못했어요. 괜히 이미 자존심 상해있고 힘든 신랑의 마음에만 또 한 번 생채기를 내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그리고 원래 싫은 이야기를 못하는 저의 천성도 한 몫했어요.


그냥 그렇게 혼자 스트레스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집의 빚은 늘고, 신랑을 향한 미움도 늘고, 스트레스도 많아졌어요.


밤에는 머리가 너무 가려워 피가 나도록 긁다 선잠을 자고, 아침에는 따가운 두피 때문에 힘든 하루를 시작했어요. 스트레스로 인한 지루성 두피염이 시작된 거예요. 자연스레 불면증도 함께 따라왔어요.

스트레스를 받고 피곤해도 밤에 잠을 잘 자야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면역력이 높아질 텐데, 잠을 제대로 못 자니 아침에 일어나도 전혀 개운하지 않았고 점점 예민하고 피곤한 상태가 이어졌어요.


결혼 후 이때가 다시 돌아봐도 정말 너무 힘든 시기였던 것 같아요.

둘째가 태어난 2013년부터 제가 복직하기 전인 2015년 1학기까지가~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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