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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씨 Jun 08. 2023

#현실자각 4탄_ 어리둥절 미생

KPI는 충성맹세인가

KPI의 원래 의미

KPI라는 것은 연초에 회사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각 부서별로 직능에 맞게 적절한 수준으로 합의 후 설정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무릇 KPI를 달성하기 위한 인원과 예산에 대한 합의도 있고 말이다. 


이런 협의 과정에서 공동 목표에 대한 고민도 하고,

적절한 수준에 대한 합의도 이루어지면서,

회사의 목표에 대한 전사적 공유의 장이 펼쳐지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런 생각은,, 모두 대기업에서나 통하는 것이었나 보다.




변질된 KPI 활용법

작은 회사에서는 위에서 정한 부서별 KPI가 그냥 통보식으로 날아오고,

게다가 인원이나 예산 지원 이야기는 1도 없다.


연초를 훌쩍 지나, 일 년이 거의 반은 지나간 이 시점에,

연말까지의 목표를 작년 대비 200%로 잡는 게 말이 되나요?


적절한 목표에 대한 성장 플랜을 짜라 하면
계획이 나오지만, 
말도 안 되는 목표를 강요하면
그때부터 계획은 의미가 없어진다. 


그냥, 충성맹세만 있을 뿐.

까라면 까겠다는, 죽으라면 죽는시늉도 하겠다는 태도만 남게 된다.


이에 대한 대화나 협의를 하자고 하면,

어려운 회사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나이브한 직원이 되어 버린다.


게다가 보직장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아래 직원들에게 잘 전달하라고 하다니.

과연 MZ 세대 직원들은 어떻게 이해를 할 것인지?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이쯤 되면, 막가자는 이야기

합리적 토의가 사라진 회사,

상명하달식 목표만 있는 회사,

직원들을 그냥 영혼 없는 로봇으로 생각하는 회사,


과연 미래가 있는 것일까?

미생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남느냐, 떠나냐일 뿐-
남아서 저항하고, 개선할 만한 여지는
정녕 없는 것인가?


착잡한 와중에 KPI 시즌이 지나가고 있다.


미생들은 충성 만이 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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