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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도 Jul 09. 2020

남편 너 이런사람이었어?

걱정을 대하는 남편의 자세.

내가 요즘 좀 생각이 많았던터라...

함께 밥먹고 있던 남편에게 물었다.


"자기야. 언제쯤이면 걱정 좀 없이 살 수 있을까?"


 "음. 하늘나라 가면?"


 "윽. 너무하잖아"


 "왜, 요즘 걱정거리 있어?"


 "(옳거니! 이때다 싶어) 그러엄 많지. 당연히 걱정되는게 너어무 많지"


만약 '그게 뭔데?' 라고 물어본다면 

진지하게 다다다다~~~ 답할 준비가 돼 있었는데 말이지.


남편 왈.


 "음. 근데 자기야. 어젯밤 대화끝나기가 무섭게 코골며 자던데. 걱정있는거 맞아?"


그러면서 친히 크르렁~크르렁~크르렁~ 코고는 흉내를 연속으로 '세 번'이나 내주시는게 아니겠나.

순간 당황했지만 (아 놔, 그건 육아로 피곤해서 그렇지) 한편으론 '그래 그말도 일리가 있네, 며칠씩 잠 못 이룰정도는 돼야 진짜 걱정이지, 코골며 꿀잠자는 걱정은 명함도 못내밀지, ' 라는 생각이 들어 웃고 말았다.


남 편.


나쁜 것 힘든 것 '나눠갖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나쁜 것 힘든 것 '하찮게 바꿔주는 사람'이었네. 

그리고 또 하나.

'과장' 된 흉내도 참 잘내는 사람이었어.( 허허, 제발 그렇다고 말해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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