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 아니면..
18:00 봉팸하우스 거실, 초강력 태풍 하이난이 다행스럽게 부산을 지나쳐간 저녁이다. <심리평가> 첫 강의가 줌으로 진행되었다.
모니터 화면으로 만나는 수강생들이 대부분 낯설었다. 몇몇은 안면이 있었지만 이제 겨우 인사를 나눈 정도이기에 아는 체를 하기에도 멋쩍은 때이다.
토론 과제가 있다. <부모의 과보호 아동의 과의존 문제 개입>이라는 무거운 주제였다. 선배 선생님들은 비교적 잘 정리된 깔끔한 사례라고 했다. 어렵지 않은 상담건이라는 의미였다.
게임을 과하게?하는 12세 초등학생이 이를 통제하는 엄마에게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아서 상담센터에 오게 된 사례다. 요즘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일인데 늦둥이 아들을 둔 엄마에게는 예사로운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가 싶다.
어떤 사실을 저마다 자신의 잣대로 바라보는 게 현실이다.
자신에게 받아들여지는 사실을 진실로 착각하는 경우가 우리네 삶 속에서 얼마나 많은가? 문제로 보면 한없는 문제다. 커다란 문제라도 달리 바라보면 별문제가 아닌게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이라는게 무엇인가? 절대적인 공감과 응원과 지지속에서 내담자 스스로가 답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게 아니던가?
내담자는 아마도 통통하고 살집이 있을 것으로 상상이 된다.
친구들 보다 게임이 더 좋은 내담자에게 “엄마는 ○○이를 많이많이 사랑하고 또 그만큼 걱정한다.”는 엄마의 진심을 전달해야 할 일이다. 내담자 엄마에게도 “아드님은 지극히 정상적입니다. 엄마를 무척 사랑하고 있습니다.”를 알게 하는 것이다.
우선 여러 가지 심리검사 도구들이 있었다. 검사결과들을 읽어봐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임상 사례로 보는 심리진단 및 치료>, (사회평론아카데미, 2002)를 주교재로 읽어 나가면서 강의를 듣는다.
직접 심리검사를 해보며 스스로를 경험하며 알아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상담센터에서 제공하는 8가지 심리검사들이다.
[마음건강] MMPI-2다면적인성검사
[자기이해] NEO성격검사
[진로탐색] HOLLAND적성탐색
[자기이해] MBTI성격유형검사
[자기이해] CST성격강점검사
[마음건강] IESS통합스트레스검사
[자기이해] TCI기질검사
[자기이해] PAI 성격평가
학과에서 협조요청을 했다고 들었다. 학생상담센터에서 8가지 심리검사 링크를 보내 주었다. 일괄 시행해 볼 수가 있게 됐다.
‘지금은 감이 잡히지 않아도 해보면 알겠지~’ 도구들은 그렇게 이해를 해둔다. 스스로를 객관화해서 돌아보는 기회가 될 듯 하다.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심리평가>를 측정하는 여러 가지 도구들을 접해보기는 했었다. 한 번도 주목해 본 적은 없었다. 단지, “이상없음”이 목적이었던 그런 류의 절차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기대한다.
<심리평가> 사례조가 편성됐다. 1조다. 조장은 정*영, 자문은 이*영, 박*현이다. 조원은 교육컨설팅학과에 문*숙(박), 김*지(박), 서*영(박), 경*미(석), 차*정(석), 양희봉(석)이고, 응용심리학과에 강*선, 김*호, 김*주, 이*우, 타전공에 이*혜 선생님이다.
상담현장에서 활동 중이신 분들이 함께하신다고 한다.
이론과 실제를 토론 현장에서 마주해 볼 수 있는 인적 조합이다.
서로를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인간 이해'라는 여정에 동반자들이다.
지식을 배움 이전에 인연이다. 얼굴 마주하고 함께 하는 분들과 인간적인 교감들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학기를 계기로 1조에 많은 분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는 사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계급장과 직책으로 만나던 인간관계의 껍질을 깨부수고 싶다. 서로 마음을 주고 받고, 이해하고 이해받는 사람들이 되고자 공부하시는 선생님들이 여기에 많이 계실 것으로 믿는다.@
#부경대대학원 #프로에게배운다 #감사해요사랑해요